황가람은 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가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상경해 홍대 인근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가수가 되기 전엔 태권도 선수였다고 밝힌 황가람은 “중학교 때 태권도 선수를 하다가 다리가 네 동강이 나서 통깁스를 1년 넘게 했다”며 “밖으로 뼈가 삐져나오는 부상을 당했다. 7살 때부터 했는데 계속할 수 없겠다 싶어서 나왔다. 교회에서 찬양팀을 하고 노래도 좋아해서 가수를 꿈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악을 하려면 홍대로 가야 한다는 말에 황가람은 막노동해 200만원을 모았고, 그 돈을 가지고 무작정 서울에 갔다.
서울에 온 황가람은 홍대 앞 놀이터에서 마이크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 그는 “하루에 만원씩 써야 했다. 돈을 빨리 쓰게 되더라”며 “밤을 새우고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낮에 잠을 잤다. 그게 노숙의 시작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 등 노숙 생활을 147일간 했다는 황가람은 “그때 몸무게가 40㎏대가 됐다. 온몸이 간지러웠다. 옴이 옮아서 눈썹과 몸 털을 다 밀었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추웠다. 그냥 엄청 울었다”며 ‘다 포기하고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대차게 뭔가 보여주겠다면서 서울에 왔는데 돌아갈 면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황가람은 화장품 임상 실험, 택배 상하차, 판매 영업까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았다. 모은 돈으로 호떡 장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는 제가 못해서였다“며 노래 연습을 위해 긴 노숙 생활 끝에 창고를 구했다고 밝혔다.
황가람은 오물이 들어오기도 했던 창고에서 지내며 동고동락한 친구들과 고생 끝에 데뷔했지만, 이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았다고 한다.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300:1의 경쟁률을 뚫고 피노키오 보컬로 합격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이후 황가람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만난 ’나는 반딧불‘ 원곡자 밴드 중식이와의 인연으로 자신의 인생을 담은 듯한 가사의 노래 ’나는 반딧불‘을 커버하게 됐다.
그가 ’나는 반딧불‘ 노래를 부르자 조세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조세호는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들으니까 감정이 벅차올랐다. 제가 지금은 어디 가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잘 안 한다. 지금 힘들다고 하면 사치다. 그런데 저도 힘들었던 시간이 떠오르니까 너무 잘 버텨주신 것 같아서“라며 오열했다.
이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실 그만둘 수 있을 때가 많았는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이렇게 버틴다는 게 우리는 이야기만 들어서 그렇지 본인 아니고서는 모르는 건데“라고 감동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황가람을 응원했다.
유재석 역시 눈물을 닦으며 ”가수가 우리 이야기 같다“며 ”눈물을 안 흘리려고 그랬는데 눈물이 난다. 말로는 표현이 안 될 것 같다“고 조세호의 눈물에 공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