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무법자’ ‘시네마천국’ ‘미션’…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별세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7일 06시 57분


‘황야의 무법자’, ‘미션’, ‘시네마천국’ 등 숱한 영화음악으로 전 세계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준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6일(한국시간) 새벽 타계했다. 향년 91세.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둔 고인은 최근 낙상으로 인해 골절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왔다. 유족은 이날 오전 고인의 별세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1928년 로마 태생인 고인은 12살에 세계적 음악학교인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 입학하면서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트럼펫 연주자, 편곡자 등으로 활동하다 1961년 ‘파시스트’로 영화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1964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등장과 함께 울려 퍼지던 음악으로 유명한 ‘황야의 무법자’와 ‘석양의 무법자’로 연출자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함께 이탈리아인이 만든 서부영화인 ‘마카로니 웨스턴’의 시대를 알렸다. 이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세계영화사에 남을 명작의 음악을 맡았던 고인은 500여편의 영화에 아름답고 웅장하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선율을 더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2007년 미국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86년작 ‘미션’의 삽입곡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노랫말을 붙인 ‘넬라 판타지아’를 2010년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2007년 이후 여러 차례 내한해 공연한 고인은 2011년 영화음악 데뷔 50주년 기념 투어의 막을 서울에서 열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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