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신곡, 美 사이비 교주 연설 인용 논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1일 06시 57분


방탄소년단 슈가 믹스테이프 ‘D-2’.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슈가 믹스테이프 ‘D-2’.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삽입
팬들 “잔혹 범죄자 메시지를…” 비판
소속사 “해당곡 수정해 재발매” 사과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민윤기·27)가 최근 내놓은 믹스테이프 수록곡에 사이비종교 교주의 연설이 인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소속사 측이 사과하고 음반을 재발매했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5월22일 내놓은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도입부에 미국 사이비종교 교주인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이 담긴 사실이 5월31일 뒤늦게 알려졌다. 제임스 워런 짐 존스가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이라고 연설한 내용이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 사이비종교 ‘인민사원’의 교주다. 1978년 11월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시킨 918명의 신도들에게 음독 자살을 강요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연설 내용이 슈가의 노래에 실리자 팬들은 “잔혹한 범죄자의 메시지를 음악에 썼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창작자로서 슈가의 의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슈가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작업 당시 연설자를 알지 못한 채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담았다”면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슈가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곡을 수정해 ‘D-2’를 재발매했다고 밝혔다.

한편 ‘D-2’는 최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솔로가수 최고의 성적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