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동생 추모글 후 “날카로운 돌 받아…인식 개선이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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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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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키이스트 제공) © 뉴스1
박하선(키이스트 제공) © 뉴스1
배우 박하선이 동생을 위한 추모글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박하선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장애인 가족분 들의 공감한다는 글을 봤다”라며 “우리들만 아는 부분이 있지요”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박하선은 “몇몇 분들의 날카로운 돌을 받았다”라며 “초등학교 때 제 동생에게 진짜 돌을 던졌던 아이들이 생각이 난다”라며 앞서 동생을 위한 추모 글을 게시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 때부터 저부터 힘겨워말고 그런 차가운 시선에 움츠러들지 말고 (동생을) 지켜주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또 다시 차가운 시선에 아팠던 적도 많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하선은 “제가 원하지 않을 때 저희 집까지 찾아와 개인사를 한낱 가십거리로 취재하고 포장하려한 분들도 생각이 난다”라며 “제가 부끄러웠단 말은 그 시선에 아파한 순간마저도 미안했다는 거다. 그깟 시선이 뭐라고”라고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하선은 앞서 자신이 동생에 대한 추모글을 썼던 것과 관련해 “글의 취지는 그 인식의 개선이었다”라고 덧붙이며 “하지만 어떻게 인생이, 사람이 제 마음 같겠어요”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박하선은 “저는 지금 당장은 조금 힘겹지만 그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 추스르는대로 다시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하선은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친동생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당시 박하선은 “오늘 너를 다시 떠나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나아지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잘가 내 동생”라는 심경을 전했다.

소속사 키이스트에 따르면 박하선의 동생은 지난 11월12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하선과 두 살 터울인 동생은 발달장애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박하선과 남편 류수영은 장례식 당시 슬픔 속에서 빈소를 지켰다.

다음은 박하선 인스타그램 글 전문.

많은 장애인 가족 분들의 공감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우리들만 아는 부분이 있지요.

몇몇 분들의 날카로운 돌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제 동생에게 진짜 돌을 던졌던 아이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 때부터 저부터 힘겨워 말고 그런 차가운 시선에 움츠러들지 말고 지켜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또다시 차가운 시선에 아팠던 적도 많았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을 때 저희 집까지 찾아와 개인사를 한낱 가십거리로 취재하고 포장하려한 분들도 생각이 납니다. 제가 부끄러웠단 말은 그 시선에 아파한 순간마저도 미안했다는 거예요. 그깟 시선이 뭐라고

제 글의 취지는 그 인식의 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인생이, 사람이 제 마음 같겠어요.

다시 새롭게 태어나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럼 제 동생은 아닌걸요.

저는 지금 당장은 조금 힘겹지만 그 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 추스르는대로 다시 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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