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우려 딛게 만든 공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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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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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캡처
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캡처
‘청일전자 미쓰리’가 현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주연 이혜리 역시 ‘응답하라 1988’ 성덕선 이미지를 벗고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린 캐릭터 연기로,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25일 처음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 1회에서는 청일전자의 말단 경리 이선심(이혜리 분)이 갑작스럽게 새로운 사장으로 선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건의 시작은 대기업 TM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던 청일전자 사장 오만복(김응수 분)이 자체 브랜드 청소기를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부터였다.

오만복은 대차게 성공을 예상하며 벌인 일이었지만 TM전자가 중국 업체에 손을 쓰면서 청소기를 수출할 수 없게 됐고, 불법소프트웨어 단속까지 걸리면서 회사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게 됐다. 이선심은 이 과정에서 회사의 대성공을 예상하며 부모의 선산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청일전자의 주식을 샀다. 당연히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다가오는 월급날, 사장 오만복 및 이선심에게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던 구지나(엄현경 분)는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그렇게 청일전자의 직원들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다.

아예 직원들은 창고에 쌓여있는 청소기를 처분해 월급이라도 충당하자면서 술병 돌리기를 통해 새로운 사장을 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이선심이 새로운 바지사장에 당첨됐다. 이에 부장 유진욱(김상경 분)은 “아무것도 모르는 말단 경리라고 바지사장으로 세우겠다는 거야?”라고 성을 내면서 만류했지만, 오히려 이선심은 “저는 이 회사 직원 아니에요? 제가 해볼게요”라며 “이 회사 대표, 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라고 선언을 해 유진욱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톡톡 튀는 빠른 전개로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청일전자 미쓰리’가 첫 회에서 보여준 매력은 물론, 우려 사안도 짚어봤다.

◇ ‘청일전자 미쓰리’ 공감 가득한 미생들의 이야기

대기업 하청을 받으며 살아가는 중소기업의 현실, 직급에 눌려 어떤 일에서도 배제 당해야만 하는 말단 경리의 이야기, 갑작스럽게 회사가 위기를 맞으면서 덩달아 삶이 위태로워진 직원들의 삶 등 ‘청일전자 미쓰리’는 현실 속에서도 접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옮겨왔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미생’들에게 공감을 던져주는 이야기를 풀어냈고, 한편으로는 가슴 저릿한 감정까지 선사했다. 말단 경리가 바지사장이 되는 무지막지한 설정도 공감이란 큰 힘으로 보완되는 모습이었다.

◇ 이혜리, 성덕선을 벗고 이선심을 입다

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캡처
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캡처
이혜리가 ‘청일전자 미쓰리’의 주연으로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연기했던 성덕선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방송된 ‘응답하라 1988’에서 이혜리의 성덕선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그 덕에 그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 캐릭터가 너무도 강렬했기에, 아직까지도 이혜리를 성덕선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과연 이혜리가 이번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서는 성덕선 캐릭터을 벗어 던 질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일단은 성공적이었다. 이날 1회에서 이혜리는 자신만의 색을 입힌 이선심을 연기했다. 성덕선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 탓에 이를 완전히 지워버리기는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이혜리는 항상 무시당하면서 살아가는 이선심에 ‘공감’을 입히면서 연기 변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향후 전개에서 캐릭터가 더욱 풍성하게 풀어질 것이기에 이선심이 과연 이혜리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로 자리 매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빨랐던 전개만큼 우려되는 완급 조절

말단 경리 이선심이 얼떨결에 회사의 대표가 되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그려진 ‘청일전자 미쓰리’의 전개는 확실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됐다. 그러나 빠른 전개는 진전된 이야기를 그려나가야 할 드라마에 있어, 역으로 우려의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1회의 빠른 템포 만큼 2회의 전개가 펼쳐지려면 더 많은 이야기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완급 조절에 실패했을 경우, 1회가 가졌던 매력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이선심이 대표가 되는 과정이 그려졌으니 앞으로는 그가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극의 중심이 될 것이다. 무지막지한 설정이 가지는 구멍을 공감으로 메워둔 상황에서 ‘청일전자 미쓰리’가 앞으로 진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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