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송강호, 해외 영화인들 먼저 다가와 축하…인기 실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8일 06시 57분


■ 이해리 기자의 ‘봉준호·송강호 귀국길’ 동행 취재기

가는 곳마다 환호·카메라 세례 러시
미국 배우 “송강호와 영화 찍고 싶다”
동승한 승객 “가문의 영광” 인증샷
봉·송, 함께 탄 탑승객과 기념촬영


“언젠가 꼭 당신과 영화를 찍고 싶어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코트 다 쥐르 국제공항 출국장. 미셀이라는 이름의 미국 젊은 배우가 송강호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말을 건넸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를 품은 ‘기생충’의 주인공을 알아본 뒤 축하인사와 함께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꿈을 키워가는 배우의 요청에 송강호는 기꺼이 응했다.

● 파리 환승…곳곳에서 “축하합니다”


이날 귀국길에 오른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어김없는 축하와 환호를 받았다. 시작은 니스공항에서부터다. 이날 칸 일대와 니스 공항 주변은 영화제 폐막 뒤 돌아가는 이들로 상당히 붐볐다. 공항에 모여든 이들은 봉 감독과 송강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대부분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영화관계자들이었다. 인사는 이후 환승지인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으로까지 이어졌다.

오전 4시 인천으로 향하는 KE902편에 탑승할 때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최대한 주위의 승객들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탑승 종료 시간이 임박해서야 조용히 탑승했다. 이들과 여정을 함께한 가족들도 같은 비행기를 탔다. 두 사람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넨 이들은 승무원들이었다. 이들은 반색하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는 가벼운 눈인사로 화답했다. 일부 승객들은 세계적인 스타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휴대전화를 들었지만, ‘기생충’ 스태프가 주위 상황 등을 설명한 뒤 찍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 인천 도착…탑승객들 일제히 사진 촬영

오후 2시5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직후에도 두 사람을 향해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애초 입국장 밖 게이트에서 약식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공항 출입기자들은 이보다 먼저 입국장 내부에 자리를 잡고 두 사람이 항공기에서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공사 쪽에서 ‘기생충’ 제작진에 이런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아 잠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했다. 한국에 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봉 감독은 “집에 가고 싶다.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쓴 두 사람이 입국 게이트 밖으로 나오자 취재진과 팬, 시민 등 200여 명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한 승객은 SNS를 통해 “(봉 감독 등과)같은 비행기에 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가까이에서 얼굴을 본 것만으로 가문의 영광”이라며 두 사람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 바빴다.

이는 이제 세계적인 이슈를 몰고 다니게 된 스타들의 등장이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 ‘트와일라잇’에 출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비슷한 시간에 입국해 뒤따라 나왔지만 누구도 이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도 이를 말해준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한 패션 브랜드 프로모션 참석차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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