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초청장, 누구 손에?…봉준호 ‘기생충’ 유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일 06시 57분


현지시간으로 5월14일 개막하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가족 구성원이 전부 ‘백수’인 한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현지시간으로 5월14일 개막하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가족 구성원이 전부 ‘백수’인 한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해마다 ‘칸’ 초청 받은 한국영화
작년 ‘버닝’ 경쟁부문 수상 불발
올해 송강호 주연 ‘기생충’ 유력
‘천문’ ‘악인전’ 등도 칸 초청 기대

매년 5월은 이제 칸과 한국영화가 만나는, 뗄 수 없는 시기로 통한다.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5월 중순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영화 축제인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장을 받는 한국영화와 영화인이 해마다 탄생하고 있어서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부문에, 황정민·이성민 주연의 ‘공작’은 심야 상영인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올해 72회째인 칸 국제영화제는 5월14일 개막에 앞서 18일 초청작을 공식 발표한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한국영화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가 주연한 ‘기생충’이다. 물론 근거 없는 기대가 아니다. ‘기생충’의 칸 진출을 먼저 예측하는 곳은 미국 영화 전문지들이다.

미국 영화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3월6일 올해 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영화들을 꼽으면서 ‘기생충’을 포함했다. 또 다른 영화지 버라이어티 역시 3월19일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을 통해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쿠엔틴 타란티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의 신작과 더불어 경쟁부문에 초청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로 진출을 예측했다.

봉준호 감독은 2009년 ‘마더’(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뒤 2017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당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작품을 영화제에서 초청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두고 거센 논란이 일었지만, 이런 시스템의 문제와 별개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향한 칸의 기대와 신뢰는 견고하게 구축되고 있다.

‘기생충’을 필두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기다리는 한국영화는 상당 수에 이른다. 진출 자체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것과 다름없는 데다 상당한 마케팅 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촬영을 마치고 상반기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들은 웬만하면 칸 진출 일정을 확인하고 출품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현지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배우로는 처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밀양’)을 받고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전도연이 주연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그 중 하나다. 이에 더해 칸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올드보이’를 통해 충격을 던진 최민식의 새 주연영화 ‘천문’도 있다. 2016년 칸에서 처음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부산행’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마동석의 주연영화인 ‘악인전’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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