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크리에이터 눈으로 본 세상만사 ‘신기하고 놀라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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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글로벌 토크쇼 ‘지구인 라이브’

해외 1인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는 MC들은 옷차림도 ‘글로벌’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채널A 신규 예능 ‘지구인 라이브’ 제작발표회에서 각국의 의상을 입고 온 출연자들. 하하와 이상민, 안현모, 박준형, 김종민(왼쪽부터). 채널A 제공
해외 1인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는 MC들은 옷차림도 ‘글로벌’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채널A 신규 예능 ‘지구인 라이브’ 제작발표회에서 각국의 의상을 입고 온 출연자들. 하하와 이상민, 안현모, 박준형, 김종민(왼쪽부터). 채널A 제공
1인 방송 콘텐츠가 TV를 점령한 지는 오래다. 하지만 29일 오후 9시 반 채널A에서는 조금은 색다른 1인 방송을 만날 수 있다. ‘지구인 라이브’는 제목 그대로, 전 세계 1인 크리에이터들이 한데 모여 소통하는 글로벌 토크쇼 예능이다.

외국인을 스튜디오에 모아놓고 ‘떼토크’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국 크리에이터와의 다원 생중계를 위해 시차의 장벽도 넘어선다. 스웨덴의 한 크리에이터는 오전 5시에 집에서 이상민 박준형 하하 김종민 안현모 등 스튜디오에 있는 MC들과 화상 통화를 한다.

“크리에이터의 눈으로 본 세상을 담고 싶었다”는 김경훈 PD의 말대로, ‘라이브’를 통해 그들만의 이국적인 콘텐츠가 쏟아진다. 4차원의 일본 크리에이터 유이는 1000엔으로 일본 3대 편의점 점령에 나선다. 그 많은 국내 먹방 크리에이터들에게선 볼 수 없는 리액션이 볼거리. 계란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타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를 외치고, 일본인 특유의 과장된 반응도 눈길을 끈다. 슈퍼모델 미란다 커를 닮은 터키의 이렘은 이스탄불 다방에서 커피를 마신다. 유명 여행지가 아니라 현지인의 실생활을 보여주는 ‘핫 플레이스’인 셈이다.

한국 돈 1만 원으로 태국에서 과일을 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태국 소녀 프래가 현지 시장에서 1개 100원인 파인애플을 100개 달라고 하자 상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바나나 30송이까지, 리어카에 가득 실어도 모자랄 판. 콘텐츠를 선보였으면 크리에이터들의 ‘글로벌한’ 피드백을 받아야 할 차례다. 1만 원으로 두바이에서는 빵을 30개 살 수 있고, 스웨덴에서는 샌드위치 1개를 사거나 버스를 두 번밖에 탈 수 없다는 ‘깨알 정보’가 쏟아진다.

해외 크리에이터들과의 소통을 위해 ‘핵인싸’ MC들도 여럿 참여했다. 유튜브 구독자 177만 명을 보유한 ‘와썹맨’ 박준형은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는 “(유튜브와 달리) TV에 나오면 제약이 많지만 여기서는 좀 더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했다”며 그가 유행어로 만든 감탄사 “BAAM(뱀)”을 외친다. 이상민은 1인 방송에 문외한이지만 산전수전(?)을 겪으며 얻은 여러 지식으로 박준형과 대결을 벌인다. 김 PD는 “일반적인 토크쇼 녹화는 분위기의 등락이 심한데, 4시간 넘게 촬영하는 동안 분위기가 가라앉은 적이 없다. 발언 수위상 녹화분의 10%밖에 방송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웃었다.

안현모는 영어, 독일어 등을 구사하며 크리에이터와 MC들 간 소통을 돕는다. 그는 “기자로 일할 때는 주로 특파원을 통해 제한적으로 해외 소식을 접했다. 각국의 실생활을 보고 들으며 세상은 넓고 여전히 배울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단순히 팔로어가 많은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안현모는 “‘진주’ 같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이들 간 연대와 소통을 다루는 취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지구인…’에 출연한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영상은 채널A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 일주일 안에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하면 콘텐츠 지원금을 받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지구인 라이브#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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