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이수 사건 언급, 논쟁 재점화…‘가수=공인’ VS ‘가수=재능’ 팽팽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2월 18일 11시 25분


코멘트
사진=린 인스타그램
사진=린 인스타그램
가수 린이 과거 성매매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남편인 엠씨 더 맥스 이수를 두둔하며 누리꾼과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된 가운데, 린의 언급으로 이수의 연예계 활동이 적절한 지가 또 도마에 올랐다.

크게 보면, 가수는 음악으로 평가하자며 그의 활동을 인정하자는 반응과 자숙 기간,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며 이수의 활동을 반대하는 기존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수의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린이 자신과 이수와 관련한 기사에 댓글을 달면서부터다.

지난 15일 한 매체의 인스타그램에는 린이 이수에게 밸런타인데이 기념 선물로 고가의 명품 팔찌를 선물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이에 한 누리꾸은 해당 게시물에 “미성년자 성매수자가 뭐 하는지 알고 싶지 않음”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린은 직접 “잊고 용서해달라는 건 아니다. 언감생심 그런 걸 생각해본 적도 없다. 상대가 6개월 동안이나 감금당했다는데 그걸 알고도 모른 척 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매매는 사실이지만 그 속에 허위 사실은 난무한다. 안 보고, 안 읽으면 그만이라 신경 안 썼는데 이 댓글을 읽은 이상 그냥 넘어가면 속상할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후에도 린은 “사실과 다르면 정확한 팩트로 알려달라”는 누리꾼의 댓글에 “팩트는 얼굴 보고 알려주겠다. 그쪽도 그만하라” 등이라며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다.

린이 이수의 과거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이수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수는 2009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A양(당시 16세)에게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입건돼 이듬해 법원으로부터 존 스쿨(성구매자 재범방지 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이수는 MBC ‘나는 가수다3’를 통해 가수로서 방송 복귀를 시도했으나,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로 하차했다. 또 한 뮤지컬에도 캐스팅됐으나 관객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결국 하차했다.

계속된 출연 무산에도 이수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이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주요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현재 진행 중인 엠씨더맥스 전국투어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가수로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수의 이른바 ‘악마의 재능’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있다는 반증.

일부 누리꾼들은 “가수는 음악으로 소통하면 된다. 충분한 반성의 시간 가졌다”, “이 정도면 죗값은 많이 치른듯. 국보급 성대 아까우니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길”, “왜 유독 이수 한 명만 오랜 시간 물고 늘어지는지 노이해다. 언젠가 다시 음악방송 무대에서 볼수 있길 기도함”, “마약범 성매매범이 얼마나 많은데 충분히 죗값 받은 재능 아까운 가수만 매도하네”, “가수는 가수로서 평가하면 될 듯”, “처벌도 다 받았고 음악으로 승부하면 되지” 등이라며 가수로서 그의 재능과 능력을 인정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노래 잘 부르면 성매매 그쯤이야 이런 생각인가”, “단순 폭행, 사기, 도둑질이면 충분히 해당된다고 보지만, 성관련 범죄는 용서할 수가 없다. 이수 좋아했지만 성범죄자는 매장시켜야 하는게 옳은 일이라고 본다”, “미성년자 성매수범인데…난 이수 나오는 건 안 보고 안 듣는다”, “성매수 해놓고 당당하네”, “팩트는 미성년자 성매매한 사람이네 그런 사람이 사랑 노래?”, “성매매만으로도 끔찍하다”, “자숙하면 다 용서해줘야 되냐?”, “성매매에 관대한 우리나라. 자숙하면 다 되는 줄 아나” 등 이수를 비난했다.

이런 상반된 반응은 이수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는 가수를 공인으로 보는 쪽과, 재능 쪽에 초점을 맞춰 보는 쪽의 좁혀질 수 없는 간극 때문으로 보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