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손 대 2억 날린 아내…“남편은 만만, 남편 입장 생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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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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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남편 몰래 주식뿐만 아니라 대부업, 비트코인에 손을 대 2억 원을 날렸다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아내의 독단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편은 “아내가 금전적인 사고를 크게 쳤다. 과거 300만 원을 대출받으려고 은행에 갔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접했다. 내가 빚이 많다고 하더라”면서 “아내가 주식으로 2억 원 가까이 날렸다. 그래서 저 몰래 대출에 대부업까지 끌어다가 쓴 거다. 거기에 비트코인에까지 손을 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넓은 곳으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그 계약금과 모은 돈을 다 빚 갚는 데 썼다. 많이 속상하다”라며 “아내와 12년째 살고 있는데 여태껏 미안하단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다. 그 빚은 제가 다 갚고 있는데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그의 아내는 “내가 자존심이 남들보다 강한 것도 있고, 처녀 때부터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또 남편이 약간 만만하기도 하다.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라고 얘기했다.

남편은 또 아내가 지독하게 깔끔을 떤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무리 피곤해도 현관에서 옷을 벗고 바로 씻어야 방에 들어갈 수 있다. 물티슈 값만 한 달에 40만 원을 쓴다”라며 “내 집인데 내 집이 아닌 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통 받는 것은 자녀들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아이가 걱정돼서 심리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집을 온통 까맣게 그렸다. 아이 눈엔 엄마가 매일 청소를 하고 있으니 집이 더럽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6개월 정도 심리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둘째는 자장면 먹다가 입에 묻었을 때 안 닦아주면 (더 이상) 먹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그의 아내는 “20대 때는 월급의 반을 물티슈 구매에 썼다”며 “당시 친동생과 같이 자취를 했는데, 동생이 나의 깔끔함을 못 견디고 힘들어서 야반도주했다. 손을 하루에 100번 정도 씻는다. 껍질이 다 벗겨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결벽증을 앓게 된 이유에 대해서 그의 아내는 “시골에서 자라 부모님이 청결에 별로 신경 쓰지 않다 보니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집에 파리 떼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처음에는 아내가 산후 우울증인가 싶었다. 대화를 시도하려고 해도 늘 청소만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대화가 단절됐다”며 “요즘 제가 몸이 안 좋아졌다. 우울증에 공황장애 초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 생각하면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은데, 통제가 안 된다. 일단 지금은 심리 치료받는 것에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남편은 “최근 아내에게 각서를 받았다. 심리 치료를 받고도 변한 게 없으면 이혼하기로. 제가 너무 힘들다. 잡고 있다가 모두 놓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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