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식스 “첫 월드투어의 감동, 새 앨범에 꾹꾹 눌러 담았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3일 06시 57분


5인조 밴드 데이식스가 ‘케이팝 대표 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데뷔 3년 만에 월드투어를 무사히 마친 이들은 “우리만의 속도로 꾸준히 결과물을 내왔다는 점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5인조 밴드 데이식스가 ‘케이팝 대표 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데뷔 3년 만에 월드투어를 무사히 마친 이들은 “우리만의 속도로 꾸준히 결과물을 내왔다는 점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데뷔 3년 만에 글로벌 밴드 성장, 데이식스

밴드로 북미·남미서 첫 월드투어
꿈이 현실화되는 행복한 날의 연속
멤버 모두 새 앨범 작사·작곡 참여
해외 14개국 아이튠즈 차트 정상도
각국 팬들의 한국어 떼창 진짜 감동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상을 향해 착실하게 한 계단씩 밟아간다면 언젠가 빛을 보게 될 것이라 믿었다. 확신에 찬 믿음은 데뷔 3년 만에 아시아와 북미를 아우르는 대규모 월드투어의 성과로 이어져 케이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밴드로 우뚝 서게 했다. 이것이 5인조 밴드 데이식스(성진·제이·영케이·원필·도윤)의 성장 원동력이다.

데이식스가 최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음반 ‘리멤버 어스:유스 파트2’(Remember Us:Youth Part2)는 올 한 해 두드러진 이들의 성과를 대변한다. 6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넘어 토론토·필라델피아·LA 등 북미, 상파울루·산티아고 등 남미에서 진행한 ‘데이식스 첫 번째 월드 투어 유스’의 긴 여정 속 성취감을 앨범에 담았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때 아이돌 가수와 밴드의 경계에서 고민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그 기준이 모호해지지 않았나. 올해 MGA(MBC플러스×지니뮤직어워드) 밴드상도 받았다. 저희만의 에너지와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신기하고 감사하다. 아이돌 가수 위주인 케이팝 시장에서 밴드로 활동하면서 월드투어까지 진행하고, 꿈이 현실화해 정말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다.”

이들은 2015년 9월 데뷔해 두 장의 정규앨범과 4장의 미니음반, 매달 신곡을 내는 프로젝트로 10여 곡이 넘는 싱글을 발표하는 등 바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동료 아이돌 가수들의 인지도를 뛰어넘지 못했다. 이들의 남다른 성장에 시선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다.

“햇수로 데뷔 4년 차다. 연차에 비해 곡이 많다. 비록 모두 들려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만의 속도로 꾸준히 결과물을 내왔다는 점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회사 안에서도 저희가 첫 번째 밴드 그룹이라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박진영 PD님이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준다.”

5인조 밴드 데이식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5인조 밴드 데이식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은 이번 앨범을 듣고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들었느냐”고 칭찬했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아픈 길’, ‘두통’, ‘121U’, ‘완전 멋지잖아’, ‘마라톤’, ‘뷰티풀 필링’(Beautiful Feeling) 등 총 8곡을 수록한 앨범에서 멤버들은 모두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0년대 영국에서 일어난 ‘신스팝 밴드 사운드’를 고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당시 유행했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찾아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곡을 완성한 후 박진영의 조언으로 뮤직비디오에서 레트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카메라 렌즈, 의상, 메이크업, 헤어스타일까지 꼼꼼하게 신경 썼다.

“박진영 PD님이 1980년대 감성을 좋아한다. 하하! 곡을 쓰며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는데, 칭찬 한마디에 스르르 녹았다. 곡을 작업할 때는 계절이나 현재 듣고 있는 음악 등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보통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가사를 쓴다. 멤버들이 각자 하고 싶은 멜로디를 잘라서 붙이기도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곡을 완성한다.”

1980년대 음악에 대한 관심은 최근 가요계의 대선배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 헌정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봄여름가을겨울의 히트곡 ‘너는 지금쯤’을 다시 불렀다.

“처음 제의를 받고 얼떨떨하고 깜짝 놀랐다.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데뷔하신 선배님들이다. 전 국민이 아는 밴드인데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고 싶었다. 또 우리만의 색깔을 녹여내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작업 후 김종진 선배님께서 ‘어린 친구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하하하!”

이 같은 재능과 노력의 흔적은 결국 보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앨범을 공개한 후 해외 14개국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또 내년 1월에는 유럽에서도 투어를 이어나간다. 국내에서는 22∼2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데이식스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더 프레젠트’를 열고 뜻깊은 한 해를 마무리한다.

“투어를 돌다보면 많은 걸 느끼게 된다. 예상보다 더 높은 관심을 보내준다. 똑같은 레퍼토리로 공연을 반복하면 긴장감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할 때마다 (팬들의)반응이 다르다. 공연 시작 전에 각국의 팬들이 한국어로 우리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기다려준다. 해외에서 듣는 ‘떼창’은 신선한 감동을 준다. 그런 모습을 보면 책임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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