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 신성일과 함께한 ‘50년 의리’…“내 남편이니까 책임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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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4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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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뉴스 TOP10’
사진=채널A ‘뉴스 TOP10’
배우 신성일이 향년 81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아내이자 50여년을 동지로 함께 했던 배우 엄앵란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엄앵란은 지난 3월 채널A ‘뉴스 TOP10’을 통해 폐암 투병 중인 남편 신성일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방송에서 엄앵란은 신성일의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한 것에 대해 “물론 해야지. 마누라니까”라며 “내가 여자라도 의리는 있다. 50년 살았는데 내 남편이지. 어디 가?”라고 말했다.

또 엄앵란은 앞서 한 방송을 통해 ‘신성일은 죽어도 VVIP실에서 죽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그럼, 그건 그렇지. 책임져야지. 초라하게 죽을 수는 없어. 안돼. 그건 해놨어”라며 “병원비하고 특실하고 다 준비해놨어. 그건 죽어도 안 써”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죽을 땐 그렇게 죽어야 돼. 요새는 톱스타라면 빌딩 몇 개씩 갖고 있겠지만 옛날에는 초라하게 죽었다”며 “나는 그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는 죽으면 안돼”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1964년 결혼, 50여년간 부부의 연을 맺어 왔다. 두 사람의 딸 강수화 씨는 지난 3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강 씨는 “엄마(엄앵란)가 ‘내가 책임져야 할 큰 아들, 먹여 살려야 하고 죽을 때까지 신성일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다”며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는 거 못 본다. 왜냐하면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돈 빌리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벌리는 모습 못 본다면서 ‘우리는 동지고,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해’ 라고 하셨다”며 엄앵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6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을 해 온 고(故)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25분께 폐암 투병 끝에 타계했다.

고인의 발인은 6일 진행되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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