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라 “40대 아줌마들의 반란…대사가 술술 외워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9일 06시 57분


KBS 2TV 아침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돌아온 하희라가 “40대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KBS
KBS 2TV 아침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돌아온 하희라가 “40대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KBS
■ KBS 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복귀한 하희라

남편 승진·자녀 교육이 우선인 주부
돌연 인생에 회의 느끼고 폭탄선언
우리 시대 엄마들에게 공감 얻을 것

남편 최수종 씨 복귀작도 9월 방송
시기 겹쳐 당황스럽지만 기쁘기도


연기자 하희라가 40대 여성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하희라를 포함해 대부분의 주부들은 결혼 후 가사와 육아에만 시간을 쏟아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희라는 이런 안타까움을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희라가 주부들을 대변할 무대는 KBS가 7년 만에 부활시키는 2TV 아침드라마인 ‘차달래 부인의 사랑’이다. 2016년 MBC ‘최고의 연인’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에서 하희라는 고교시절 걸크러시를 뽐냈지만 지금은 남편의 승진과 자녀 교육이 전부인 차진옥을 연기한다.

하희라는 28일 서울 당산동 한 웨딩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40대 중반의 여성이 본성을 꾹꾹 누르고 살다가 폭발한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유쾌해 비슷한 연령의 시청자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기자 하희라(가운데)가 9월3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아침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안선영(왼쪽)과 고은미(오른쪽)는 하희라의 친구로 출연한다. 사진제공|KBS
연기자 하희라(가운데)가 9월3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아침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안선영(왼쪽)과 고은미(오른쪽)는 하희라의 친구로 출연한다. 사진제공|KBS

그가 맡은 평범한 주부는 아들의 폭탄선언으로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삶을 개척해 나간다. 남편으로 출연하는 김응수의 가부장적인 행동에도 할 말은 다하고, 고교동창인 안선영·고은미와는 남자들 못지않은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하희라는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여자, 엄마, 아내의 건강하고 당당한 자아”를 되찾기 위해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하희라는 이미 캐릭터에 공감하고 있다. 연기자로 일하며 집에서는 아내와 엄마로 생활한다. 일과 가사를 모두 완벽하게 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는 “슈퍼우먼이 되어야 할 때가 있다”고 했다. 평소 대본을 보면서 중요한 단어는 동그라미를 하며 대사를 외웠지만, 이번에는 쉽게 암기하고 입에서도 술술 나온다.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공감의 깊이가 크다는 의미다.

“일하는 주부이다 보니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새벽 촬영으로 일찍 나가야 해 남편을 챙겨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저는 챙겨준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느끼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쉴 때는 너무 사랑을 쏟아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어 그 중간을 조절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누구의 아내, 엄마가 아닌 ‘하희라’로 오롯이 존재할 수 있음에 행복감을 느낀다. 이 감정이 자신만의 만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으로도 연결돼 긍정적 기운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희라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행복한 기운이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전달되면서 좋은 에너지가 발생한다. 그리고 제가 가족들로부터 다시 에너지를 받으니 현장에서 더 기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3주 촬영했다. 아침드라마 같지 않은 아침드라마가 될 것이다. 아침부터 숨 통 트이는 ‘사이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기자 최수종(왼쪽)·하희라 부부. 동아닷컴DB
연기자 최수종(왼쪽)·하희라 부부. 동아닷컴DB

● 하희라, 남편 최수종과 일주일을 책임진다

하희라의 복귀가 방송가의 더욱 주목을 받는 건 남편인 최수종도 활동을 시작해 부부가 한 방송사의 일주일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하희라의 복귀작인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9월3일 방송을 시작해 매주 월∼금요일 방송된다. 최수종은 9월 15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으로 토·일요일 시청자를 만난다.

하희라는 “남편과 같은 시기에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우연히 촬영하다 같은 장소에서 만났는데 예상하지 못해 당황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더라”며 웃었다.

최수종의 복귀는 2013년 KBS 1TV ‘대왕의 꿈’ 이후 5년 만이다. 주말드라마는 2004년 MBC ‘장미의 전쟁’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최수종의 복귀작 ‘하나뿐인 내 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딸과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아버지가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다. 최수종은 자신에게 씌워진 허물이 행여 하나뿐인 딸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고 살아가는 아버지를 연기한다. 딸 역의 유이와의 가슴 먹먹한 부성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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