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베테랑 배우들의 ‘60대 밀당’…20대도 ‘심쿵’

  • 스포츠동아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순정 가득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유동근(왼쪽)과 장미희. 어른들의 멜로가 안방을 적시고 있다. 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순정 가득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유동근(왼쪽)과 장미희. 어른들의 멜로가 안방을 적시고 있다. 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유동근·장미희, 내공의 연기력
20∼40대 시청자수 조사서 1위
‘키스 먼저 할까요?’ ‘우리가 만난 기적’도 인기


드라마 속 중년들의 가슴 시리고 애틋한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설렘을 주고 있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진중함과 성숙함은 청춘들의 불꽃 튀는 사랑이야기와는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믿고 보는’ 베테랑들의 연기는 빈틈없다.

유동근과 장미희의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 속 ‘황혼 로맨스’는 재미까지 안긴다. 극중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은 36년 만에 재회하지만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다. 적극적인 성격의 장미희와 달리 유동근은 한 걸음 물러나 있어 60대에도 ‘밀당’하는 관계가 흥미를 더한다. 유동근은 이 시대 아버지의 인자한 분위기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파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를 통해 중·장년층 남성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기고 있다. 장미희는 20대 못지않은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닌 스스로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14일 방송분은 24.8%(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전체 1위는 물론 20∼40대 시청자수 조사에서도 168만 명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유동근은 지난달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같이 살래요’가 중년의 로맨스와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한 바 있다.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김선아(왼쪽)와 감우성. 사진제공|SM C&C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김선아(왼쪽)와 감우성. 사진제공|SM C&C

올해 ‘어른 로맨스’에 가장 먼저 불을 붙인 커플은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감우성과 김선아다. 40대의 남녀가 운명처럼 만나 펼쳐가는 사랑은 슬픈 결말을 예고하지만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20∼30대 연기자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사랑을 대하는 두 사람의 성숙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에도 김선아와 감우성이 그려가는,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에 큰 공감을 나타내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서도 40대의 윤상현은 치열했던 인생을 보내고 비로소 찾게 되는 ‘진짜’ 사랑으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는 40대 중반의 김명민이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 속에서 두 명의 ‘아내’인 김현주, 라미란과 펼치는 로맨스는 슬픈 결말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애절한 시선을 얻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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