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병재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관련해 자신이 쓴 글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지만, 논란은 이제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온라인의 남녀 간 갈등에 다시 불이 붙으려는 듯 보인다.
유병재는 10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나의 아저씨 보시는 분. 아니 드라마를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나. 이런 대본, 대사를 쓸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한 누리꾼이 "주인공 나이 차이 너무 나서 싫다"라고 하자 유병재는 "이게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남녀 나이 차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폭력 그대로 나오고 정당화하고 그런 드라마 아니냐"라는 의견엔 "강한 폭력이 나오긴 하는데 정당화는 아닌 것 같다. 그 방법이 옳다고 장려하는 것도 아니고. \'얘 좀 봐. 이런 놈도 있는데 정말 못 되고 찌질하지 않니?\'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 정도 표현마저 못하게 막으면 창작자들은 얼마나 좁고 외롭겠냐"라고 답글을 달았다.
앞서 \'나의 아저씨\'는 방송 전부터 극중 여자 주인공(21)과 남자 주인공(45) 나이 차로 논란을 빚었다. 또한 1회에서 사채업자인 이광일(장기용 분)이 이지안(이지은 분)을 폭행하는 장면도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은 유병재가 남녀 주인공 나이 차에 대한 거부감과 폭행 신이 논란이 된 이유를 공감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유병재는 11일 팬카페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에게 단순한 문화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을 뿐 저도 젠더 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조금 편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됐다. 제가 몰랐던 것들을 배워가려 노력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한참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다. 죄송하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유병재가 사과했지만 이제 논란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일부 남성 누리꾼은 “유병재가 왜 사과를 해야 하냐”며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유아인이나 강혁민보고 좀 배워라. 혼자 남자망신 다 시키네 ㅉㅉㅉ” “유병재 당신 잘못은 사과한 거 그거 하나다. 아니 드라마 재밌다고 말한 걸 왜 사과하냐고 ” “유병재 왜 굴복하지? 유아인보고 배워라. 부끄럽다. 트집 잡고 항상 불편한 애들에게 당당히 맞설 생각은 못하고 쭈그러드네” “왜 (유병재가)사과해야 함? 댓글에도 흔히 있는 얘기이고 저도 유병재 씨랑 같은 생각인데. 다르면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지적질에 따지기는 할일 없나보네” “유병재 실망이다. 당신이 잘못한 게 뭐기에 ‘나의 아저씨’ 보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들고 자기 소신까지 져버리나”라며 관련기사에 댓글을 남겼다.
반면 앞서 유병재의 발언을 지적했던 이들 중 일부는 “난 유병재 빠르고 깔끔한 사과 한 거 좋았다. 누가 안 빻았겟냐 다 빻았지 그 와중에 노력하는 사람이랑 안 노력하는 사람 있는 거고 적어도 내 기준 유병재는 노력하는 사람” “사람은 누구나 틀릴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 그것을 지적했을 때, 비판했을 때, 본인이 틀렸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배워나가려고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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