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단축’ 토론서 이준석 “얼마 주면 재입대 할 거냐, 정신 좀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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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4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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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사진=tvN 방송화면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구병 당협위원장이 군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두고 20대 대학생들과 시사 토론에 나선 모습이 화제다.

이 위원장은 13일 방송한 tvN ‘토론대첩-도장깨기’에 출연해 ‘군복무기간 단축’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학생들과 토론을 벌였다. ‘토론대첩-도장깨기’는 전국의 20대 청춘들과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방송인 등이 토론으로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출연자 양병권 학생은 먼저 “제한된 인건비 내에서 사병들의 월급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군 복무 단축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위원장은 “제한된 인건비라니 누가 제한했냐”며 “최근 병력은 5% 정도 감축됐다. 그런데 사병 월급은 20% 올랐다. 제한된 게 아닌 거 같은데 어떤 전제를 바탕으로 제한됐다고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최근 군 복무 단축과 사병 월급이 개선되면서 국방비는 오히려 늘어났다”며 “비용이 제한돼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도전자들은 “군복무 기간 단축을 하면 전투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부사관들이 늘어 중요한 역할을 하면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이 위원장은 “병사를 부사관으로 바꾸면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쓰게 되느냐”고 대꾸했다. 이 위원장이 “다시 군대 가라고 한다면 얼마 주면 간다고 할 거냐”고 되묻자 양병권은 “저는 안 가죠”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그런데 뭘 자꾸 모병제를 하자고 하냐”며 “그럼 부사관을 징병하겠냐. 모병제와 부사관 뽑자는 얘기는 똑같은 말이다. 제발 정신 좀 차려라”고 일갈했다.


이 위원장은 “그렇다면 이 위원장의 의견은 뭡니까”라는 질문에 “가만히 둬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을 마친 후에는 ”이 토론을 하면서 별로 재미가 없었다. 다른 나라 징병제 얘기 등 근본적인 대안을 얘기하길 바랐다“며 ”여기서 '효율화'를 논하는 것은 너무 그것을 가볍게 바라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2010년 9월까지 이미지브라우저개발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했다. 산업기능요원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병역의무가 있는 사람 중 일부를 선발해 현역으로 복무하는 대신, 연구기관이나 산업체에 대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해당 방송이 화제를 모으자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내가 왜 하수(도전자)들을 몰아붙이는 토론으로 일관했냐 하면, 결국 내가 지향하는 정치문화는 적어도 사안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정치인들 간의 토론으로 정반합을 만들어가는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었다. 그러나 이날 KBS 뉴스가 국방부 고위관계자가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 정부 임기 내 18개월 단축은 어려울 전망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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