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승호 사장 “PD들에게 ‘실패할 자유’ 주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8일 06시 57분


MBC 최승호 사장. 사진제공|MBC
MBC 최승호 사장. 사진제공|MBC
실패도 해봐야 성공하는 프로그램 나와
‘나 혼자 산다’ 등 시즌제 도입 적극 추진


MBC 최승호 사장이 17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달간 업무하며 방송의 자유를 복원했다는 감격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동시에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초심을 유지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좋은 콘텐츠가 증가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2월7일 취임한 최 사장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상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 사장은 “좋은 프로그램이 신뢰회복의 최고 해결책이라는 판단에 제작비를 135억 원 증액한다. 드라마도 외주 제작에서 자체 제작으로 강화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자체 제작의 대형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중인 저녁 일일드라마 ‘전생에 웬수들’이 5월 종영하면 이 시간대 드라마는 잠정적으로 중단한다.

예능프로그램은 3∼4월 봄 개편을 시작으로 시즌제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시청자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에 휴지기가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점에 멈추고 새 시즌으로 신선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설 특집부터는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해 PD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신선한 프로그램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실패할지라도 많은 시도를 통해 성공하는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했다. ‘무한도전’ 시즌제에는 선을 그으며 “김태호 PD가 프로그램 내에서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최승호 사장 취임 후 MBC 뉴스데스크의 새 앵커가 된 박성호(왼쪽)·손정은. 사진제공|MBC
최승호 사장 취임 후 MBC 뉴스데스크의 새 앵커가 된 박성호(왼쪽)·손정은. 사진제공|MBC

최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뉴스데스크’ 앵커를 전면 교체하면서 보도국을 개편하고, 시사교양부를 부활시켰다.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을 오후 9시로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 배우 김의성과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진행하는 탐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29일 도올 김용옥의 토크쇼 ‘도올스톱’도 선보인다. 라디오프로그램은 2월 초 완전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사장은 “방송 외에도 비정규직, 노사간 문제, 파업 참여자와 비참여자 간의 갈등 등 난제가 많다. 부담이 크지만 하나의 조직으로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화위원회, 노사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헝클어진 것을 바로 세우겠다. 6년 만에 공채로 사원도 모집한다. 평창동계올림픽, 6·4 지방선거 방송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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