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결혼③] 송혜교의 은방울 부케, 송중기의 눈물의 서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일 06시 57분


유아인 박보검 김희선 조재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연예계 스타들이 ‘세기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여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유아인 박보검 김희선 조재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연예계 스타들이 ‘세기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여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송송 커플 보러왔다” 해외 팬들도 운집

“서로의 부족함은 사랑으로 채우고 살겠습니다.”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던 새 신랑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삶을 다하는 그날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살겠다’는 혼인서약서를 읽다 솟아오른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기의 커플’ 송중기(32)와 송혜교(36)가 서로를 생각하며 쓴 혼인서약서를 읽으며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이날 서로 손을 꼭 잡고 동시 입장했다. 송혜교는 ‘순결’ ‘틀림없이 행복해진다’라는 꽃말을 가진 ‘은방울 부케’를 들었다. 사시사철 볼 수 있는 꽃이 아니라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급 부케다.

이날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이들의 연예계 절친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 송중기와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호흡을 맞추고, 현재 송혜교와 한솥밥을 먹는 유아인이 먼저 편지를 낭독했고, 이광수도 한 줄 한 줄 써온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가수 옥주현의 결혼식 1부 축가에 이어 송중기의 소속사 후배인 박보검은 결혼식 2부에서 피아노를 치며 축가를 불렀다.

둘은 톱스타 커플답게 국내외 팬들은 물론 해외 언론매체의 관심을 받았다. 중국 봉황망, 대만 TVB 등이 현장에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중국 봉황망은 드론 2대를 띄워 결혼식 장면을 촬영하고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해외 팬들도 대거 몰렸다. 예식이 진행되기 4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영빈관 근처는 호텔 이용객까지 합세해 북새통을 이뤘다. 차도르를 두른 해외 팬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축하하기 위해 식장 근처를 떠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영빈관이 창밖으로 보이는 객실을 잡고 결혼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중국, 대만, 홍콩, 일본에서 왔다는 이들 해외 팬들은 현장을 보기 위해 전날 입국해 하루를 기다렸다. 호텔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들이 일찌감치 객실을 예약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영빈관이 보이는 ‘시티뷰’는 평소보다 많이 찼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20대 중국 여성 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4명의 20대 중국 여성들은 “송송 커플을 보기 위해 다 같이 휴가를 냈다”며 뜨거운 ‘팬심’을 드러냈다. 50대 일본 여성은 “여행 중에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가을동화’로 송혜교를 알고 있었다. ‘태양의 후예’를 보고 송중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팬들은 예식이 끝날 때까지 ‘두 사람을 실제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하객으로 식장을 찾은 스타들을 ‘구경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팬들은 송중기와 송혜교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스타들이 영빈관으로 들어설 때마다 크게 환호했다. 중국 배우 장쯔이, 박보검, 유아인, 박형식 등이 결혼식에 초대받았지만, 이들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주인공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악역을 맡은 조재윤이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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