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안방극장엔 여풍이 ‘살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0일 06시 57분


안방극장에 ‘여풍’이 거세게 불어 닥친다. 여자의 이야기를 내세운 드라마가 잇따르면서 여자 연기자들 역시 대거 시청자를 만난다. 한예슬, 류현경, 이상희(왼쪽부터)가 MBC ‘20세기 소년소녀’를 통해 그 시작을 알린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클로버컴퍼니
안방극장에 ‘여풍’이 거세게 불어 닥친다. 여자의 이야기를 내세운 드라마가 잇따르면서 여자 연기자들 역시 대거 시청자를 만난다. 한예슬, 류현경, 이상희(왼쪽부터)가 MBC ‘20세기 소년소녀’를 통해 그 시작을 알린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클로버컴퍼니
9월 방송 MBC수목극 ‘20세기 소년소녀’
한예슬·류현경·이상희 결혼의 애환 그려
10월 첫방 예정된 tvN ‘복수자 소셜클럽’
세 여주인공 캐스팅 박차…8월부터 촬영

뜨거운 태양이 힘을 잃어가고 그 열기를 식힐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쯤 안방극장은 여자들의 이야기로 물든다. 한동안 추리, 수사, 사회비판 등 장르물의 강세로 무거웠던 분위기를 섬세하게 변화시키면서 시청자의 감수성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랜만에 만나는 여자들 이야기에 여배우들이 과시할 파워가 기다려진다.

첫 번째 팀은 MBC 새 수목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의 한예슬·류현경·이상희이다. 9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는 고교 동창생인 35세 세 여성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승무원, 변호사 등 저마다 사회적 위치를 확보했지만 ‘결혼’이라는 ‘과제’를 두고 겪는 애환을 보여준다.

출연자 면면은 더욱 기대를 높인다. 한예슬이 1981년생, 류현경과 이상희는 1983년생으로 극중 연령(1982년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시청자가 이들의 캐릭터에 깊게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

각 연기자들에게도 저마다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예슬은 2014년 SBS ‘미녀의 사랑’ 이후 3년 만에 지상파 채널에서 특유의 톡톡 튀는 발랄함을 선보인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갔지만 ‘인생작’을 만나지 못한 류현경에게는 이번 드라마가 절호의 기회이다. 독립영화에서 주로 활약해온 이상희는 ‘철원기행’으로 2015년 사할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올해 ‘연애담’으로 백상예술대상·춘사영화상·들꽃영화상 신인상을 거머쥔 뒤 새로운 무대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10월에는 케이블채널 tvN이 ‘복수자 소셜클럽’을 ‘크리미널 마인드’ 후속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복수자 소셜클럽’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한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이 원작이며, ‘구여친클럽’ ‘미스코리아’ ‘파스타’ 등을 연출한 권석장 PD가 제작을 지휘한다.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세 명의 아줌마가 우연히 만나 이를 실행해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폭력적이거나 잔인하지 않고 각자 삶의 외로움이나 불안정함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담는다. 현재 제작진은 8월 촬영 시작을 목표로 세워둔 상태. 배우 라미란이 주연으로 나서며 나머지 두 주인공의 캐스팅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계절을 고려해 편성한다. 보통 봄과 가을에 방송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여배우는 상대적으로 남자들에 비해 시청률 경쟁에서 약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 번 호감을 사면 여배우가 동성의 시청자에게 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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