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작가] 이병헌-김은숙작가 “반듯한 로맨틱가이를 원했는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6일 06시 57분


이병헌과 김은숙 작가. 동아닷컴DB
이병헌과 김은숙 작가. 동아닷컴DB
■1 이병헌-김은숙 작가

‘미스터 선샤인’ 男주인공에 이병헌
일부 팬들 배신감에 드라마 보이콧


시작도 하기 전에 비난이 거세다.

톱스타 이병헌(47)이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미스터 선샤인’의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 작가의 오랜 팬들을 비롯해 누리꾼이 심상찮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를 국내외에서 ‘메가 히트’시키며 차기작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남자주인공 역시 송중기, 공유 등 연기는 물론 잘 생기고 반듯한 이미지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이들이어서 차기작의 남자주인공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김 작가가 차기작의 남자주인공에 대해 “연기도 잘 하고 영어도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몇몇 톱스타를 거론하며 가상 캐스팅을 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이런 기대와 달리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24일 “김 작가가 구상한 남자주인공에 이병헌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전제작은 아니지만 시대극이라 준비할 것이 너무 많고, 촬영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캐스팅을 빨리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팬들과 누리꾼은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배신감”이라는 표현을 들며 ‘드라마 보이콧’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이들이 이처럼 반응하는 것은 이병헌이 2014년 부적절한 행동 등 사생활 문제로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특히 김 작가가 그동안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의 로맨틱한 장면을 부각시키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만큼 차기작의 남자주인공으로 이병헌을 꼽은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미스터 선샤인’은 1871년 미국 군함이 강화도로 쳐들어온 신미양요 당시 미국 군함에 승선해 미국으로 간 소년의 이야기. 훗날 소년이 성인이 되어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정신적 지주인 양반 가문의 ‘애기씨’와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런 내용과 관련해 팬들은 각종 게시판과 기사의 댓글에서 “김은숙 작가가 그동안 주 시청층인 여성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 듣고 싶은 말과 보고 싶은 장면만 적재적소에 배치해 오감을 충족시켰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몰입할 수 있었고, 나아가 ‘힐링’했는데 이런 배신감은 뭔가” “진짜 실망이다. 모든 작품이 잘 되니까 대중의 외침은 우습게 아는가보다”는 등 비난 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이병헌의 연기에는 절대 이견이 없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절대 다르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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