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남과여①] 전작보다 못한 이 느낌, 오 마이 갓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5일 06시 57분


네 번째 미니앨범 ‘컬러링 북’으로 돌아온 7인조 걸그룹 오마이걸. 소녀들의 활기가 느껴지는 타이틀곡으로 팬들을 공략한다.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네 번째 미니앨범 ‘컬러링 북’으로 돌아온 7인조 걸그룹 오마이걸. 소녀들의 활기가 느껴지는 타이틀곡으로 팬들을 공략한다.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오마이걸’ 네번째 미니앨범 ‘컬러링 북’

팝 댄스 장르의 타이틀곡 ‘컬러링북’을 비롯해 ‘리얼 월드’ ‘아지트’ ‘인 마이 드림스’ ‘퍼펙트 데이’ 등 모두 다섯 트랙이 담겼다. 트와이스 ‘낙낙’의 작곡가 마유 와키사카와 션 알렉산더 등 다섯 트랙 모두 외국 작곡가의 곡이다.


● 알쏭달쏭

걸그룹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소녀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생기발랄한 퍼포먼스에, (여자)친구 삼고 싶은 애교에, 소싯적 추억을 살려줘서…. 걸그룹을 향한 호감의 대부분은 시각적 이끌림이 발아된 것이 아닐까. 만약 어느 걸그룹을 좋아하는 이유로 누군가 “노래가 좋아서”라고 한다면, 그저 피식 웃어줄 만한 재치 있는 답변쯤일 것이다.

그런데 오마이걸을 좋아하는 이유로 그렇게 답한다면, 오마이걸 노래를 몇 곡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수긍할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데뷔곡 ‘큐피드’부터 ‘클로저’ ‘라이어 라이어’ ‘윈디 데이’ 등 각 앨범의 타이틀곡은 물론 ‘한 발짝 두 발짝’ ‘스투피드 인 러브’ ‘세이 노 모어’ 등 수록곡들도 덕후(오타쿠)들 사이에선 핫 트랙들이다. 특히 ‘클로저’는 오마이걸 ‘입덕송’(덕후입문송·빠져드는 계기가 되는 노래)으로 꼽을 만하다.

이번 앨범 ‘컬러링 북’ 역시 노래에 많은 신경을 쓴 인상이다. 동명 타이틀곡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리듬과 소녀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변화무쌍한 멜로디로 이뤄졌다. ‘인 마이 드림스’는 찰랑이는 기타 연주가 깔린 어쿠스틱 팝, ‘퍼펙트 데이’는 신나는 펑크록으로, 이름 그대로 다채로운 장르가 ‘컬러링 북’을 채운다.

하지만 타이틀곡 ‘컬러링 북’은 전작들이 안겼던 호감에는 미치지 못한다. ‘콘셉트 요정돌’이란 수식어를 위한 필연적 선택으로 여겨진다. 오히려 이번 음반에선 ‘퍼펙트 데이’가 파격적이고, ‘리얼 월드’가 참신하다. 조용한 팝 넘버 ‘아지트’는 일곱 멤버들이 조금씩 나눠부르기보다 과감히 가창자를 최소화해 노래의 서정성을 살리고 감상의 몰입도를 높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느껴진다.

2015년 데뷔한 오마이걸은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유망주다. 아직 특출한 스타성을 가진 멤버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소녀들에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 평점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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