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감독 신작, 주연보다 화려한 조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4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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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도연-양우석 감독-배우 정우성. 사진제공|모팩앤알프레드/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곽도연-양우석 감독-배우 정우성. 사진제공|모팩앤알프레드/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주연 못지않게 묵직한 조연들이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만드는 새 영화 ‘강철비’로 뭉쳤다. 극적인 재미를 넘어 새로운 이슈를 관객에 던지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경영과 김의성, 장현성, 김갑수 그리고 김명곤까지 무게감이 상당한 배우들이 ‘강철비’(제작 모팩앤알프레드)에서 호흡을 맞춘다. 일찌감치 주연을 확정한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에 더해 화려한 조연진까지 갖춘 영화는 2일 촬영에 돌입해 약 3개월 동안 경기도와 부산 일대에서 제작된다.

이들은 저마다 다양한 장르 영화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지만 유독 ‘강철비’에 갖는 의욕이 크다. 이색적인 소재를 그린다는 것과 더불어 영화를 매개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갖는 기대 때문이다.

‘강철비’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큰 줄기는 한반도에 불어 닥친 전쟁의 위기다. 남한은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공존하는 정권교체기, 북한에서는 쿠데타로 인해 최고 권력자가 치명상을 입는 상황이 펼쳐진다. 남한으로 숨어들어온 북한 권력자로 인해 벌어지는 비밀 첩보전이 극의 한 축을 이룬다.

남북한 분단과 갈등 소재의 영화가 최근 늘어나지만 ‘강철비’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다. 현재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제안한다. 분단된 한반도는 결국 다시 합쳐져야 한다는 메시지 또한 분명한 영화다. 이에 동의한 배우들이 영화 참여에 의욕을 보였고, 실제로 정우성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거시적으로 봐야 하는 미래의 상황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강철비’를 통한 이경영과 김의성의 새로운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실제 이름을 극중 역할에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이경영은 대통령 당선인 ‘김경영’ 역을, 김의성은 대통령인 ‘이의성’ 역을 각각 맡았다. 이 외에도 김갑수와 김명곤은 북측 주요 인사 역으로 이들과 맞붙는다.

‘강철비’는 웹툰 ‘스틸레인’이 원작이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으로 데뷔하기 전 이 웹툰의 작화를 맡았다. 자신이 완성한 웹툰을 바탕으로 직접 영화를 만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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