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청와대에서 나오면 개털…盧대통령, 정치 만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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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2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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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말하는대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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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말하는대로‘
JTBC ‘말하는대로‘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강원국 전 비서관은 11일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 "청와대에서 나오면 개털이다. 정권이 바뀌면 검찰에서 전화 조회도 하고, 사후 통보가 온다. 그래서 어디 취직이 잘 안돼 어렵게 살고, 보통 정치권으로 간다"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김대중 정부 때 3년간 행정관으로, 노무현 정부때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한 인물이다.

진행자 하하가 "정치권에서 제안을 한 적 없느냐"고 묻자, 강 전 비서관은 "재임 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 왜 청와대에서 누리기만 하고 궂은 일을 안 하려 하느냐. 선거에 나가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강 전 비서관에게는 "(노 전 대통령이)다른 사람들한테는 정치하라고 하다가 나한테는 '정치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라고 말씀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이)각자에게 맞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자네가 운이 좋아서 청와대 생활을 한 건데 자네의 경험을 공유하지 않으면 그건 특권이고 특혜일 뿐. 역사의 진보는 소수가 누리던 걸 다수가 누리면 역사가 진보하는 거다. (연설비서관의)경험을 책으로 공유하면 역사의 진보에 기여하는 거니 책을 써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후 강 전 비서관은 2014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쓰기 노하우를 정리한 책인 '대통령의 글쓰기'를 집필해 출간했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못 썼다"며 아쉬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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