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지나친 추억팔이”? vs S.E.S, 1세대 걸그룹 자존심 지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6시 57분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왼쪽 사진)와 S.E.S가 복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추억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우려먹기로 팬들의 기대감을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왼쪽 사진)와 S.E.S가 복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추억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우려먹기로 팬들의 기대감을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와 S.E.S가 20주년을 앞두고 나란히 재결성해 주목받고 있다. 2000년 해체됐다 16년 만에 재결성한 젝스키스는 9월 공연과 10월 싱글에 이어 12월1일 ‘2016 리-앨범’이란 음반을 내놓는다. 2002년 해체된 S.E.S는 28일 싱글을 내고 12월에는 공연을 펼치며 내년 1월 새 앨범을 발표한다. 같은 해 데뷔해 같은 해 재결성으로 주목받는 두 팀이지만 그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 젝스키스 16년만의 새 앨범에 신곡은 한 곡뿐…팬들도 아쉬움


‘1세대 아이돌’ 그룹이 잇따라 컴백하는 가운데 젝스키스의 신곡을 두고 “지나친 추억팔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9월 열린 재결합 콘서트로 활동을 시작한 젝스키스는 해체 16년 만인 12월1일 새 앨범을 내놓는다. 하지만 말이 좋아 ‘새’ 앨범이지, ‘재탕’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름도 ‘리 앨범’(Re-ALBUM), ‘다시’라는 뜻이다.


‘커플’, ‘기사도’, ‘연정’ 등 “타이틀곡을 무려 3곡이나 선정했다”면서 최근 공개한 앨범 전체 리스트곡에는 신곡이 1곡뿐이고, 나머지 10곡은 모두 젝스키스의 과거 히트곡이다. 그나마 1곡의 신곡도 앞서 9월 열린 콘서트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세 단어’다. 당시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2곡의 신곡을 만들었다”고 팬들에게 알려 기대감을 키웠지만, 나머지 1곡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일본 삿포로에서 촬영했다는 뮤직비디오도 과거 히트곡 ‘커플’이고, ‘세 단어’ 역시 9월 콘서트 준비 과정을 편집해 담았다.

젝스키스가 새 앨범을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고 알려지면서 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얼마나 기다린 새 앨범인데 웬 리메이크이냐” “결국 ‘추억팔이’”라며 당황해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활동하는 것이 어디냐”는 반응을 나타나고 있다.

또 젝스키스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스타일에 맞게 완전히 달라진 음악을 기대해 달라”는 당부를 내놨지만 최근 열린 ‘멜론 뮤직 어워즈’에서 새롭게 리메이크해 선보인 ‘컴백’이 과거의 감성까지 지웠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이 재결합하기 전 “절대 ‘추억팔이’에 지나치지 않겠다”며 팬들과 굳게 한 약속이 결국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 S.E.S 신곡 ‘러브(스토리)’ 3집 ‘러브’ 재해석…7개 실시간 차트 2위


그룹 S.E.S가 14년 만에 재결성해 발표한 노래가 첫날 음원차트를 강타하면서 ‘왕년의 아이돌’이 일으킨 재결성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S.E.S가 28일 내놓은 ‘러브(스토리)’는 오후 1시 현재 지니 엠넷닷컴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올레뮤직 벅스뮤직 몽키3 등 7개 음악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2위에 올랐다. 멜론에서도 15위를 기록 중이다. 이로써 여성그룹으로는 첫 재결성이자 걸그룹 시대를 연 1세대로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앞서 2014년 god가 12년 만에 원년 멤버로 재결성해 성공을 거둔 이후 1990년대 가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S.E.S의 성공으로 다른 ‘왕년의 걸그룹’에게도 재결성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S.E.S의 유진과 슈는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기혼자들이다. 실제로 현재 가요 팬들 사이에선 핑클, 베이비복스 등에 대한 재결성 요구가 높다.

S.E.S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러브(스토리)’는 1999년 3집 수록곡 ‘러브’를 재해석한 곡이다.

S.E.S 데뷔곡 ‘아임 유어 걸’ 후렴구를 절묘하게 삽입시키고 랩 부분을 새로 만들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우린 이미 솔 투 솔 흔들림 없는 관계 /말 안 해도 아는 거지 저스트 어 필링/ U 너와 내가 감싸 안으면/ 우리 둘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 아이 러브 유 인 더 트와일라이트 존/ 네 환한 미소는 마치 잇츠 라이크 드림스 컴 트루/ 난 너를 사랑해 오 마이 러브 리멤버/ 원 싱 샤이 보이!/ 코즈 아임 유어 걸’ 부분은 과거 발표했던 노래들의 제목을 엮어 만든 것이어서 S.E.S와 팬들에겐 의미가 깊다.

‘러브(스토리)’로 성공적인 재결성 활동을 시작한 S,E.S는 12월30·31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러브(스토리)’에 쏠린 관심은 ‘예매 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뷔 20주년의 해가 시작되는 1월에는 신곡을 앞세운 스페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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