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최태민, 최면술로 박대통령 꾀어냈다? “육영수 여사도 과거 최면술에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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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7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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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파헤친 가운데 최태민 씨가 박 대통령을 최면술로 꾀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악의 연대기 - 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라는 주제로 최태민 일가와 박 대통령 사이의 인연에 대해 파헤쳤다.

과거 박근혜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시절 검증청문회에서 최태민과의 관계에 대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해로 기억한다. 이후 위로를 하는 많은 편지를 받았다. 그 내용이 상당이 마음에 와 닿고,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을 경우엔 만났다. (최태민은)그때 그렇게 해서 만났던 몇 분 중 한 분”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중앙정보부 기록에 따르면, 최태민은 죽은 이가 꿈에 나타나는 이른바 ‘현몽’의 내용을 편지에 써서 박 대통령에게 보냈다. 육영수 여사가 최태민의 꿈에 나타나 딸을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

2007년부터 최태민 일가의 문제를 폭로했던 김해호는 “최태민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뭘로 사로잡았느냐. 어머니를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영적인 신의 능력으로? 천만의 말씀이다. 최태민에게는 딱 교리는 없었지만 사람들을 꾈 수 있는 좋은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최면술”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정보부 기록에서도 최태민의 ‘최면술’이 언급됐다.

변영돈 신경정신과 박사는 “일종의 환상을 이용하는 최면 기법인데 실제로 죽은 사람이 살아올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 환상 속에서 그 사람의 꿈을 꾸는 것처럼 그런 것을 이용해서 죽은 사람을 불러내 대화를 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깊은 최면 상태에 잘 빠져들게 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최면전문가인 김영국 박사는 “서서히 상대방의 마음에 신뢰감을 형성해서 마음을 열어놓고, 그러고 나서 서서히 어떤 암시를 줘야 이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최태민이) 알고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준비 단계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내가 육영수 여사야’ 이렇게 말했다면 ‘이 사람 정신 나간 사람 아니야?’ 라고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태민 씨가 계속해서 사전 작업을 통해서 신뢰감을 얻어놓은 상태라면 그건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정보부는 최태민이 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최태민을 만난지 한 달 만에 구국선교단 지원까지 나선 것에 의문이 들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순실과 이복 남매인 최태민의 아들은 “육영수 여사님 살아계실 때 아버님이 청와대를 들락거렸다. 알던 사이였다. 그러니까 자기 딸을 맡기지 그냥 딸을 맡기겠느냐?”라며 육영수 여사 생전에 최태민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났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육영수 영부인 서거 이후 최태민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살아 생전에 최태민이 등장했다는 거다. 1973년도 당시는 박근혜 영애가 공식, 비공식 행사들이 있었는데 그런 행사들에 최태민이 등장을 했었다”라고 박근령 씨의 기억을 대신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과거 최면술에 호기심을 가진 육영수 여사가 직접 시범을 보기 위해 부른 사람이 최태민 씨였다고 적힌 신문을 찾아내면서 이들의 길고 긴 인연의 시작을 찾아냈다.

하지만 제작진은 안면이 있던 사이였고 최면이라는 매개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최태민 일가와 박 대통령의 40년 인연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육영수 여사와 박 대통령, 모녀만이 알고 있던 비밀을 최태민이 알았고 이를 편지에 적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청와대를 드나들었던 최태민이 육영수 여사와 딸만이 아는 어떤 비밀을 알게 됐고, 후에 최태민이 그 내용을 꿈으로 포장한 게 아닐까? 그것이 (최태민이 보낸)편지의 핵심이자 최태민이 선택된 이유가 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최태민의 지인은 “박정희 대통령은 (최태민을)죽일 수도 있는 사람 아닌가. 절대 권력이니까. 중정 시켜서 ‘저놈 죽여 버려라’ 그럴 수도 있지 않는가. 그런데 죽이지도 못하게 만든 거다. 아, 독한 XX다. 박정희를 이긴 최태민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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