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구르미’…, 퓨전사극은 계속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6시 57분


KBS 드라마 ‘화랑:더 비기닝’-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오른쪽). 사진제공|KBS·SBS
KBS 드라마 ‘화랑:더 비기닝’-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오른쪽). 사진제공|KBS·SBS
12월 ‘화랑’·내년 5월 ‘군주’ 등 총 7편
‘사임당’ ‘하백의 신부’ 등 퓨전사극 대세

현재 안방극장은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로 뜨겁다. 주인공인 박보검과 김유정의 열연이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손꼽히지만, 이들이 연기로 그려내는 이야기의 무대가 퓨전사극이라는 장르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같은 재미를 기대하고 지상파 방송 3사 채널과 케이블채널이 잇따라 퓨전사극을 선보인다. 12월 KBS 2TV ‘화랑:더 비기닝’부터 내년 5월 MBC ‘군주-가면의 주인’까지 내년 상반기 편성이 확정된 작품만 무려 7편으로, 당분간 퓨전사극의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퓨전사극의 가장 큰 특징은 겉은 사극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정통사극과 달리 이야기의 분위기가 근엄하지 않고 가볍기도 하다. 큰 틀에선 역사적 사실을 따르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연출과 이야기로 현대극을 보는 느낌까지 준다.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타임슬립, tvN ‘하백의 신부’는 인간과 신의 이야기 등 독특한 설정이 가능해 보는 재미를 높인다.

또 퓨전(fusion)이라는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것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의미에 전적으로 기대기도 한다. ‘화랑:더 비기닝’은 신라 화랑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청춘의 이야기, 내년 3월 방송 예정인 MBC ‘왕은 사랑한다’는 탐미주의 멜로 분위기를 담는다. 비슷한 시기 SBS ‘조선 엽기연애사’는 조선의 까칠한 남자와 문제만 일으키는 여자의 이야기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간다. 1월 MBC ‘역적’과 5월 ‘군주-가면의 주인’이 한 인물의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춰 그나마 정통사극과 가깝다.

이처럼 퓨전사극의 잇단 등장은 장르 자체로 어느 정도 인기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장르 특성상 젊은 시청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사극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 ‘허준’(1999)과 ‘대장금’(2003)으로 한류 사극을 일으켰고, 이후 ‘해를 품은 달’(2012)이 불을 붙인 퓨전사극 붐을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다시 확인하면서 해외 판권 판매가 유리해졌다는 설명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화랑’의 박서준과 박형식, ‘왕은 사랑한다’의 임시완과 윤아, ‘조선 엽기연애사’의 주원, ‘군주’의 유승호 등 젊은 스타들을 주로 캐스팅하면서 제작비를 투자받기에 비교적 수월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