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원제는 ‘반성’? 김성수 감독 “반성 → 지옥 → 아수라로 변경, 황정민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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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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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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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이 영화 ‘아수라’ 작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아수라’는 필름 느와르의 어두운 세계를 상상하며 그려낸 가상 현실이다. 거기서 한 별 볼 일 없는 악당이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상황을 따라가는 범죄액션 극”이라며 “사악한 사람이 절대권력을 쥐고, 그를 응징해야하는 정의도 악에 물든 상황이면, 힘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악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그는 영화 제목 ‘아수라’에 대해 “처음에 시나리오를 쓰고 ‘반성’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영화사 대표한테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냐더라. 느와르 영화인데 뭘 반성하냐는 것”고 운을 뗐다.

그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썼다고 했더니 제목을 ‘지옥’이라고 짓자더라. 싫다고 했다”며 “그런데 황정민 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아수라판이네’ 했다더라. ‘아수라’라는 말이 뇌리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김성수 감독은 “이후 아수라의 뜻을 알게 됐다. 아수라가 용맹하고 지혜로운 존재지만 매일 싸우고 남을 시기하고 하루에 세 번씩 전쟁터에 나가 싸우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라며 “그렇기에 인간과 축생 사이에 있다. 우리 영화 속에 있는 인물들과 잘 어울린다. 우리 인물들이 아수라족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황정민은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이 인간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이거 정말 아수라판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반성’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은 곽도원은 “‘반성’은 정말 너무하셨다”고 했고, 김성수 감독은 “제작사 대표가 저에게 ‘반성’하실 거면, 혼자 하시라는 말도 할 정도였다”며 ‘아수라’라는 제목에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 영화다. 비리형사 한도경(정우성 분)과 서서히 악에 물들어가는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 분),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 분), 독종검사 김차인(곽도원 분),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 분) 등이 지옥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9월 28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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