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노래 제목엔 아이들 유행어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7일 06시 57분


걸그룹 ‘소나무’-가수 손승연(아래). 동아닷컴DB
걸그룹 ‘소나무’-가수 손승연(아래). 동아닷컴DB
10∼20대 타깃…공감 유도 효과

‘넘나 좋은 것’ ‘아주 나이스’ ‘아낀다’ ‘넌 is 뭔들’….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제목이다. ‘넘나 좋은 것’은 걸그룹 소나무의 신곡이고, ‘아주 나이스’와 ‘아낀다’는 남성그룹 세븐틴의 최신곡과 전작이다. ‘넌 is 뭔들’은 올해 봄 가요계를 강타한 마마무의 노래다. 맞춤법이나 올바른 어법에서 비껴난 제목은 대중가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사구, 주어+서술어형도 아니어서 다소 낯선 느낌마저 준다.

이는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10∼20대 사이에 많이 쓰이는 말이다. 어떤 대상이나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일상적 대화에서 즐겨 쓰는 ‘유행어’다.

‘넘나 좋은 것’은 ‘넘나 이쁜 것’ ‘넘나 귀여운 것’ 등과 같이 ‘너무나 ∼것’이라는 틀에 다양한 형용사를 대입시켜 SNS 등에서 쓰이고 있다. ‘아주 나이스’는 ‘매우 좋다’는 호감의 표현이다.

이런 유행어는 주로 10∼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신인급 아이돌 가수들 사이에서 발 빠르게 활용된다. 이를 제목에 내세우면서 팬들에게 ‘같은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준다. 또 친근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작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보통은 노랫말을 써놓고 제목을 정하지만, 제목을 확정하고 노랫말을 쓰는 경우다.

가수 손승연이 5일 선보인 ‘보란 듯이’(사진)가 그렇다. 손승연 소속사 캐치팝 엔터테인먼트 측은 “인터넷상에서 ‘보란 듯이’란 말이 널리 쓰이는 것을 보고, 노랫말 내용을 떠올리게 됐다. 제목에서 얻은 콘셉트에 따라 가사를 쓰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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