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사관, ‘태양의 후예’ 게재했다 삭제…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4일 08시 00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제공|NEW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제공|NEW
‘군복 잘 어울리는 스타’ 팬 반응 과열 이유

주중 한국대사관이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사진)를 활용한 게시물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돌연 삭제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최근 중국 웨이보에 “‘태양의 후예’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지 한류가 군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며 ‘군복이 잘 어울리는 한류스타 9명’의 사진을 올렸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를 비롯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인간중독’ 송승헌, 드라마 ‘로드넘버원’ 소지섭, ‘더킹투하츠’ 이승기, 공군 시절의 조인성 등이 포함됐다.

글은 삭제되기 전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과 각종 이모티콘을 동원하며 응원했다. 특히 현재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8회까지 공개돼 누적 조회수 11억건 이상을 돌파한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와 지난 2년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른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또 현지에서는 이미 중국판 ‘런닝맨’인 저장위성TV ‘달려라 형제’ 출연자들이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연기하는 유시진 대위와 비슷한 차림새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한 마라톤 대회에 ‘유시진 코스프레’를 한 남성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지의 한류 열기가 뜨거운 만큼 게시물은 국내 누리꾼들에게도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돼 양국 누리꾼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23일 “국가기관이 특정 방송과 인물을 알리는 것처럼 비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팬들의 반응이 과열될 조짐을 보여 삭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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