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뽀뽀뽀’ 4000회 공개 녹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12일 08시 00분


■ 1995년 1월 12일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급격한 발달은 어린이뿐 아니라 유아들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 콘텐츠를 보여주며 우는 아이를 달래는 부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어느새 아이들은 책과 TV 등 ‘전통적인’ 매체에는 별 관심이 없어진 걸까. TV 어린이 프로그램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그 탓일까.

1995년 오늘, MBC 유아프로그램 ‘뽀뽀뽀’가 4000회를 맞아 공개 녹화했다. 오후 4시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녹화에는 이의정을 비롯한 역대 11명의 ‘뽀미언니’가 무대에 섰다. 또 ‘뽀식이’ 이용식과 연기자 김혜자도 출연했다. 녹화분은 이틀 뒤 4000회 특집으로 방송됐다.

‘뽀뽀뽀’는 1981년 어린이 프로그램이라고는 만화영화 밖에 없었던 시절 어린이 프로그램을 전체 편성의 5% 이상 방송사가 직접 제작하라는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에 따라 태어났다. 그해 5월25일 첫 방송해 4000회까지 13년 9개월의 세월이 흘렀다.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로 시작하는 주제가는 물론 진행자인 ‘뽀미언니’ 그리고 ‘뽀식이’와 ‘뽀병이’(김병조), ‘뽀동이’(조동희)가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마땅한 유아교육물이 빈곤했던 시대였다. 다양한 콘텐츠와 교훈적 내용으로 유아들의 영상교육 프로그램으로서 호평을 받았다.

왕영은을 비롯해 고 길은정, 최유라, 김윤정, 김수정 등이 신인 시절 ‘뽀미언니’로 각광받았다. 또 조여정은 고교 시절이던 1998년 ‘뽀미언니’가 됐고,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2007년 역대 최고령(38세)이었다. JTBC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의 부인인 신현숙 전 아나운서와 김은주, 황선숙, 김경화, 이하정, 강다솜 등 아나운서들도 한 몫 했다.

사실 ‘뽀뽀뽀’에 앞서 1981년 2월 첫 방송한 KBS 3TV의 ‘딩동댕 유치원’(현 EBS) 역시 1995년 12월25일 방송 4200회를 돌파했다. ‘뽀뽀뽀’는 2013년 8월7일 7754회를 끝으로 사라졌지만, ‘딩동댕 유치원’은 현재도 매주 월∼목요일 오전 8시에 방송하고 있다. KBS 2TV ‘TV유치원 하나 둘 셋’도 빼놓을 수 없다. 1996년 1월6일 1TV를 통해 역시 4000회를 방송한 프로그램도 현재 2TV에서 오후 4시 방송된다.

하지만 어린이·유아 프로그램은 드라마와 예능 등 다른 장르와는 달리 제작비와 인력 등에서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찰나적인 유혹보다는 더 깊고 진정성 가득한 프로그램에 다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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