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리, “멤버들끼리 서로 덕 좀 보며 살자고 난리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8일 05시 45분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톡톡 튀는 청량음료 같은 매력으로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고우리. 스포츠동아DB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톡톡 튀는 청량음료 같은 매력으로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고우리. 스포츠동아DB
■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서유라 역|고우리

예뻐 보이길 포기하니 예쁘게 봐주시는 듯
실제로도 마마걸이냐고? 방목형으로 자라
걸그룹 출신 덕 본 적도 없어…얼른 떠야죠


“봄에 활짝 폈다 지는 벚꽃이요!”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 중인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이기도 한 연기자 고우리(27)는 연기 중인 얄미운 ‘허당녀’ 서유라 캐릭터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독을 품은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여왕의 꽃’에서 “서유라는 만개했을 땐 화려하지만 봄비가 온 후에는 허무하게 다 떨어져버리는 벚꽃 같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요즘 드라마 속 장면이 매회 화제가 될 정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극중 ‘폭탄머리’에 잔뜩 번진 화장이나 클럽에서 EXID의 ‘위아래’ 댄스를 추며 물을 맞는 장면, 요가 수업 도중 드러난 몸매까지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있다. 반어적으로 들리지만 예뻐지길 포기하니 오히려 예뻐 보인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고우리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예뻐 보이고 싶다는 욕심은 애초에 버렸다. 부잣집 딸이니 예쁜 옷을 입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랄까?(웃음) 캐릭터에 집중한 덕에 실제 나와 같은 인물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잘 묻어난다는 평가를 듣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서유라는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천방지축이지만 딸을 재벌가에 시집보내려는 무서운 엄마(문영남)에게만은 꼼짝도 못하고 복종한다. 고우리는 실제로는 ‘방목형’으로 자랐다. “나는 내가 알아서 컸다.(웃음) 엄마는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얘기하는 대신 스스로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다.”

연기자 김성령, 문영남, 김미숙 등 연기 잘 하기로 소문난 선배들과 맞추는 호흡에 주눅들 법도 하지만 아직은 ‘제 밥그릇 챙기는 것’만으로도 정신 없다. 게다가 엄마 역 문영남의 무한한 칭찬은 신인 고우리도 춤추게 할 만큼 특효를 발휘 중이다.

레인보우의 멤버로서 고우리는 쏟아지는 걸그룹들의 음원 순위 전쟁은 물론이고 신인 연기자, 혹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범주 안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 비결은 바로 주변의 경쟁자들이 아닌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다.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필요 없는 스트레스가 많아지더라. 특히 연예계에는 외모든, 끼든, 운이든,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내가 가진 최대치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는 게 현명하다.”

그는 또 아직까지는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레인보우’ 명성의 덕을 크게 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멤버들이 모이면 만날 얘기한다. 우리도 한 번 제대로 떠서 서로의 덕 좀 보고 살자고. 그리고 다들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면 그렇게 싸운다는데 우스갯소리로 ‘우리한테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 소리 내 웃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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