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내게도 초능력이 생긴다면, 고기 냄새는 꼭 보고 싶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일 05시 45분


박유천이 또 다시 이색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다.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감각을 잃은 형사 역을 맡았다. 지난해 영화 ‘해무’로 거둔 성과를 이을 새로운 도전이다.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박유천이 또 다시 이색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다.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감각을 잃은 형사 역을 맡았다. 지난해 영화 ‘해무’로 거둔 성과를 이을 새로운 도전이다.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냄새를 보는 소녀|박유천

백수창 PD “작품에 임하는 태도 최고”
감각을 상실한 형사 최무각 역 맡아
냄새를 보는 소녀 신세경과 연기 호흡


박유천(29)은 출연작마다 ‘사람’을 남기는 연기자다. 돈이 많은 재벌도 사람의 마음만큼은 사기 어려운 법. 박유천은 특유의 묵직함과 성실함으로 동료 연기자들과 제작진의 신뢰를 얻고 있다.

첫 스크린 도전작인 영화 ‘해무’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김윤석은 박유천을 두고 “그저 예쁘장한 남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상남자다. 오래 연기할 수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문성근 역시 “현장에서 늘 연기 고민을 한다”라며 그의 치열함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그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손현주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 촬영 현장에 절대 늦지 않는 사람, 그래서 배우로 롱런할 사람”이라고 박유천을 설명했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비상하기 시작한 박유천에게 선배들의 애정 어린 칭찬은 크나큰 자극제가 됐다. 박유천은 “연기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5년이 됐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게 즐겁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다”면서 ‘현장’과 ‘사람’을 향해 달라진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해 영화 ‘해무’와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통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입지를 다진 박유천은 이제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택했다. 박유천은 1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으면서 감각까지 상실한 형사 최무각을 연기한다. 그와 정반대로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을 지닌 여주인공 신세경과 호흡을 맞춘다. 박유천은 “극중 맞을 때 무표정한 표정을 짓는 것이 어렵다”면서 “만약 내게도 냄새가 보이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오히려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고기 냄새를 한 번 눈으로 보고 싶기는 하다”며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지었다.

이런 그에게 ‘냄새가 보이는 소녀’의 연출자 백수창 PD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인격적으로 이렇게 훌륭한 연기자인지 몰랐다. 집중력과 순발력이 훌륭하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정말 좋다. 촬영이 길어져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많은데도 불평 한 마디 없이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0년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에 데뷔한 이후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보고 싶다’, ‘쓰리데이즈’ 등 출연작마다 수상의 기쁨을 안았던 박유천이 올해 연말 또 한 번 자신의 수상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3월 31일 멤버 김재중의 군입대로 그룹 JYJ의 완전체로는 잠깐 휴식기를 가지게 된 박유천은 음악과 무대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그는 “노래하고 공연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음악 활동은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솔로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김준수와 김재중이 솔로 앨범을 내고 나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솔로 욕구가 낮아지는 것 같다. 두 사람이 충분히 잘해줘 대리만족을 느낀다”며 멤버들과 함께하는 음악 작업의 소중함을 내비쳤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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