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나 “짜릿한 첫 연기수업의 추억 첫 주연까지 10년 걸렸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4일 06시 55분


스크린에 당당히 나선 새 얼굴 강한나는 20여편의 독립영화를 거치며 실력을 쌓았다. 첫 주연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내며 향후 활동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스크린에 당당히 나선 새 얼굴 강한나는 20여편의 독립영화를 거치며 실력을 쌓았다. 첫 주연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내며 향후 활동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영화 ‘순수의 시대’ 가희 역 강한나

2005년 3월5일 고2때 학원 등록해 첫 수업
독립영화·연극무대 출연하며 기본기 다져
영화 ‘순수의 시대’ 촬영 1년 동안 작품일지
캐릭터에 연기 열정과 성실함 그대로 담아


연기자 강한나(26)는 매일 두 종류의 일기를 쓴다. 연기에 도움이 될 만한 단상을 적는 ‘배우일지’와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들인 습관이다.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제작 화인웍스)를 촬영하던 1년 동안엔 ‘작품일지’까지 썼다. 연기 열정과 성실함이 없다면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끈기는 발레를 하며 익혔다. 세 자매 중 막내로 언니들을 따라 다섯 살 때 발레를 시작한 지 꼭 10년째 되던 중학교 2학년 때 “죽을 힘을 다해도 안 되는 한계를 깨달았다”고 했다. 발레를 관둔 이유이자 연기를 시작한 배경이다.

“발레는 대사 없는 연기 같다. 음악에 맞춰 표현하는 능력은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2005년 3월5일,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처음 연기 수업을 받았던 그 짜릿한 전율을 지금도 기억하는 그는 정확히 10년이 흐른 3월5일 첫 주연영화 ‘순수의 시대’를 세상에 내놓는다.

“며칠 전 일기를 쓰다 발견한 사실이다. 3월5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10년 만에 더 특별한 날을 맞게 됐다.”

중앙대 연극과를 졸업한 강한나는 재학 기간 중 1년씩 두 번 휴학을 했다. “독립영화에 빠진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출연한 독립·단편영화가 워낙 많아 “24편까지만 세고 멈췄다”고 말할 정도다.

“대학 신입생 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독립영화를 처음 봤다. 그때까지 상업영화나 독립영화의 개념조차 없었다. 하하! 감독이나 배우가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립영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뭐에 홀린 듯 프로필 사진 들고 독립영화 제작진을 찾아다녔다.”

뿐만 아니다. 대학에선 수십편의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안톤 체호프의 고전 ‘갈매기’ 등이 주로 소화한 연극이다. ‘순수의 시대’에서 과시한 만만치 않은 연기력은 이렇게 다진 기본기가 있어 가능했다.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주인공 가희 역을 맡은 강한나. 사진제공|화인웍스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주인공 가희 역을 맡은 강한나. 사진제공|화인웍스

조선 건국 초기가 배경인 ‘순수의 시대’는 사랑과 권력, 복수 등 각기 다른 욕망에 빠진 세 남자와 그들을 관통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다. 강한나는 주인공 가희 역을 맡고 신하균, 장혁, 강하늘과 만났다.

신인이 그렇듯, 영화 주연을 맡기까지 경쟁이 치열한 오디션을 거쳤다. 감독과 제작진이 참여한 오디션을 마칠 즈음 ‘하고 싶은 말을 더 해보라’는 주문을 받고 “어떡해서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표현해 내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다.

“가희는 그 결이나 층이 다양한 여자 같았다. 이제껏 영화에서 이런 여자 캐릭터가 있었을까, 앞으로 또 나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많이 했다. 세 남자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어색하지 않아야 했다. 가희와 남자들이 앞서 보낸 그들만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상상했다. 작품일지도 그래서 썼다.”

과감한 노출 연기도 펼쳤지만 그 수위나 표현 방식은 강한나에게 문제될 게 없었다. “부담스러웠다”고 했지만 굳이 몸을 사리진 않았다. 영화를 본 가까운 친구들은 “강한나다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좋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했다.

“나이답지 않게 옛날 사람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메일보다 손편지가 좋다. 그래서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연기자란 직업을 숭고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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