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김기덕, 관객 외면에 거장 결국 고개 숙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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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김기덕 감독(가운데)
‘일대일’ 김기덕 감독(가운데)
'일대일' 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일대일'이 흥행 부진으로 이번 주 2차 판권을 출시한다. 인터넷·IP TV VOD 서비스로 안방에서라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 26일 김기덕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일대일'에 10만 관객이 들 때까지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고, 해외 판매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2차 판권이 나오는 순간 불법복제파일이 퍼지고 해외 TV 방영은 불법 복제파일의 루트가 된다. 약 10만 관객이 들어야 스태프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고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22일 '일대일'이 개봉하고 보니, 객석은 생각보다 많이 차지 않았다. 25일까지 약 7000여 명의 관객이 관람하는 데 그친 것.

지난 주말 '일대일' 무대 인사를 돈 김기덕 감독은 텅 빈 극장을 보며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은 "주말 8개 극장을 찾아 무대인사를 하고 텅 빈 극장을 보면서 어렵게 약 50개 스크린을 열어 준 극장 측에 너무 죄송했고 저를 믿고 참여한 배우, 스태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아울러 "어렵게 구한 극장이 텅 비는 것을 보면서 큰 절망감에 '일대일' 출연 배우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10만 관객이 들지 않으면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번복해 죄송하고 제 영화에 대한 불신의 뿌리를 뼈아프게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기덕 감독은 "기존 배우, 스태프들을 참여시켜 영화를 만들 때마다 국제 영화제 초청과 극장 흥행을 바라는 기대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 이번 기회로 그런 강박증에서 벗어날 새로운 영화작업을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일대일' 김기덕,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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