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의 절제된 연기 vs 류승룡 뚝심 연기 ②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29일 06시 55분


류승룡은 20대 못지않은 액션 연기로 40대의 관록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용필름
류승룡은 20대 못지않은 액션 연기로 40대의 관록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용필름
■ 스크린 명승부 ‘역린’ vs ‘표적’ 흥행 포인트

올해 상반기 극장가의 최대 승부처. 현빈의 ‘역린’과 류승룡의 ‘표적’이 나란히 개봉하는 30일 극장가 이야기다. 두 작품은 스타 배우와 실력 있는 제작진의 맞대결로 치열한 흥행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두 영화는 각각 단 하루 혹은 36시간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택해 극적 긴장감을 한껏 높인다. 한정된 시간 안에 암살 음모를 밝혀야 하고, 목숨도 구해야 한다. 눈 돌릴 새 없는 이야기를 관객 앞에 내놓는 배우들도 자존심을 걸었다. 최근 2∼3개월 동안 이어진 한국영화 흥행작 부재와 뒤따른 세월호 참사로 침체됐던 극장가에 두 작품이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거리다.피할 수 없는 승부는 이미 시작됐다.

류승룡 ‘19대1 격투’ 노련함의 명장면
창 감독 “표적은 리듬과 영상의 조화”


● 류승룡…, 그리고 유준상·이진욱·김성령

‘표적’은 류승룡에 상당히 의존한 영화다. 그 바탕은 류승룡의 흥행작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이 관객과 쌓은 믿음이다. 영화에서 그는 극지에서 활동하는 용병으로 나섰다.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 살인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위태로운 순간에도 자신보다 동생 진구를 구하려 목숨을 내던진다. 앞선 흥행작 속 뚝심의 이미지는 ‘표적’으로도 이어진다.

유준상과 이진욱은 이야기에 또 다른 색깔을 입힌다. 각각 돈에 눈이 먼 경찰과, 아내를 지키려고 위험한 동행에 나선 의사다. 하지만 연기 변신에 대한 강박 탓인지 류승룡과 유연하게 얽히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더 주목받는 배우, 김성령이다. 사건에 의문을 품은 형사반장인 그는 관록의 여배우도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신뢰를 준다.

● 긴박한 추격 액션

“노련하면서도 거친 감정이 섞인 액션이 필요했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

1시간 38분 동안 이어지는 긴박한 액션 연기를 소화한 류승룡의 말이다. 20∼30대 스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액션 장르에 도전한 40대 중반의 그는 “‘류승룡의 액션’이란 설명이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넉 달 넘게 몰입한 운동으로 다진 근육질 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표적’의 원작인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2011년)는 이미 액션 장면에 관해서는 폭넓게 인정받은 작품. 제작진은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한국적 특색에 맞는 고유한 동작을 고안해냈다. 류승룡이 주차장에서 벌이는 권총 격투와 허름한 건물에서 약 4분 동안 멈추지 않고 펼치는 ‘19대 1’ 액션은 그렇게 탄생했다.

● 뮤직비디오 스타 감독 창감독

‘표적’의 창감독(본명 윤홍승)은 2000년대 초중반 그룹 SG워너비와 가수 KCM, 이수영 등의 뮤직비디오에 드라마 형식을 도입해 트렌드를 이끌었다. 2008년 공포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을 내놓는다. 창감독은 “‘표적’은 시나리오부터 마치 리듬을 타는 영화 같았다”고 했다. 이런 자신감으로 연출을 맡고 자신의 특기인 “리듬과 영상의 조화”에 주력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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