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은 가요계, 3색 라이벌 열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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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투애니원, 이소라-박정현, 멜로디데이-원피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세이렌·동아닷컴DB·뷰가엔터테인먼트·마루기획
소녀시대-투애니원, 이소라-박정현, 멜로디데이-원피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세이렌·동아닷컴DB·뷰가엔터테인먼트·마루기획
봄을 맞은 가요계에 3색 ‘라이벌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고 인기 걸그룹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고유한 음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디바들, 그리고 같은 콘셉트의 신인 걸그룹이 동시에 데뷔해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다.

라이벌 열전은 2월 말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으로 시작됐다. 투애니원이 음악차트에서 우세를 보이고, 음악방송에선 소녀시대가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각축전 속에, 4월엔 이소라와 박정현, 두 ‘나가수 디바’가 잇달아 새 음반을 발표한다. 2011년 3월부터 시작된 MBC ‘나는 가수다’에 나란히 출연한데 이어 3년 만의 리턴 매치다.

이소라는 4월8일 8집을 발표하고, 박정현은 4월 중순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이소라는 2008년 7집 이후 6년 만의 정규앨범이고, 박정현은 2012년 8집 이후 2년 만의 신작 앨범이다.

아직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지 않지만, 똑같은 콘셉트를 앞세운 두 팀의 신인 걸그룹도 라이벌 경쟁을 시작했다. 3월 초 함께 데뷔한 여성 3인조 멜로디데이와 여성 4인조 원피스가 그들이다.

두 신인 걸그룹은 마치 1990년대 후반, ‘청순요정’ 이미지로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걸그룹 1세대 열풍을 이끌었던 S.E.S와 핑클의 경쟁을 연상시키듯, 청순한 외모와 대중적인 노래로 눈길을 끈다.

가요계는 이 같은 라이벌 구도를 반기고 있다. 라이벌 구도는 대중의 관심을 가요계로 모을 수 있고, 또한 경쟁을 통해 우수한 콘텐츠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아이돌 열풍의 주역인 H.O.T와 god를 발굴한 정해익 해피트라이브 대표는 “라이벌 구도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고 관심을 이끌어낸다. 또한 경쟁을 통해 콘텐츠의 발전을 불러와 라이벌 구도는 필요한 장치”라면서 “과거의 라이벌 경쟁은 지금의 케이팝의 눈부신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이벌 경쟁에 나선 가수들 역시 반가움을 나타낸다. 소녀시대는 최근 방송현장에서 “투애니원과 같은 시기에 활동하게 돼 걸그룹 파워를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든다”면서 “다른 걸그룹 무대를 보면 공부도 되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핑클의 재림’으로 불리는 원피스 역시 “(라이벌 구도)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줄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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