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신인 계범주의 발칙한 도전…“‘선 리플, 후 감상’으로 정의되는 가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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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9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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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작곡, 편곡, 재킷․CD 아트워크, 패션 디렉팅, 뮤비 캐릭터 설정, 영상 앵글 구상 등.

신인 가수 계범주(22)가 최근 발매한 앨범에서 해낸 역할이다. 몸에 열 개여도 부족할 법한데 정작 본인은 “뭐든 배우고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다”며 무덤덤한 반응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에서 로이킴, 딕펑스 등과 생방송에 진출했던 계범주는 지난 6월 새 싱글 앨범 ‘낯선 천장’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낯선천장’은 힙합 R&B를 베이스로 재즈풍으로 편곡한 노래다. 가사는 픽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주변의 경험담을 녹여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해학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낸 계범주의 센스가 돋보인다.

“‘낯선천장’은 비트가 마음에 들어 곡작업을 시작했어요. 이후에 콘셉트를 정하며 멜로디와 가사를 입혔어요. 재미있게 곡을 만들었는데, 듣는 분들도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곡 작업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계범주는 지난해 가이드 작업을 끝내 놓고 재킷, 커버, 시디 재질, 영상, 영상 속 패션, 색감, 어떤 배우의 이미지 넣을 것인지 앵글 등을 상상하고 구체화 시키며 앨범을 완성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곡에 만족하지만 “대중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어 떨렸다”고 설명했다.


계범주는 ‘슈스케’에서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인디신에서 누소울(Nusoul)이라는 이름으로 폭넓게 활동을 해왔다. 2012년에는 싱글 앨범 ‘질릴만도한데’를 발매했다. 또 아이돌 그룹 블락비, 레인보우, 뉴이스트, 애프터스쿨 등의 앨범을 통해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올해 스물두 살의 계범주는 음악적인 욕심이 대단하다. 주변의 작곡가나 프로듀서에게 의지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길을 걷고 싶어 한다. 그는 “내 앨범에 내 모든 생각이 다 들어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짜릿하다”며 “앞으로 만들 앨범에 꾸준히 소신과 생각을 녹여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고, 그걸 세상에 소개한 것”뿐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그가 가수라는 꿈을 이루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그는 “방송에 나간 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다 알아보더라. 정말 놀랐다”고 설명했다. 인디신에서 활동할 땐 누구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

“엠넷 ‘쇼미더머니’에 주석 형의 무대에 피처링에 올라갔던 것이 계기가 돼 ‘슈퍼스타K’에 출연하게 됐어요. 먼저 연락이 왔지만 특혜는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했는데 정말 전혀 없어서 놀랐어요. 하하. 언더에서 활동할 때라 인기나 대중성을 찾아 떠나는 사람 같이 보일까 봐 출연을 고민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라고 생각하고 출연했죠.”


선택과 집중이 빛났다. 계범주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프로듀서와 보컬리스트로서의 활동 때문이다. 그는 “요즘 들어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것 같은 기분이 자주 든다”면서 “작사, 작곡, 편곡, 디렉팅, 가수 등 할 일이 많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가수로서 내 앨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앨범 발매 2일 전부터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심각하게 떨렸어요. 인디신을 넘어 모든 대중을 상대로 내는 첫 앨범이잖아요. 발매 후 초반 반응을 확인한 후에야 잠을 잤죠. 결국 음원차트 8위까지 올랐고 지인들에게 전화가 매우 많이 와서 결국 전화기가 꺼지는 경험까지 맛봤죠. 정말 행복했고 감사했어요.”

계범주는 앞으로도 힙합을 기반으로 한 리듬감이 좋은 노래로 팬들과 호흡하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도 제한적인 음악과 장르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힙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믹스하며 자신만의 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다른 가수들과의 작업도 소홀하지 않겠다. 그런 작업을 통해 일렉트로닉과 댄스 등 상대적으로 덜 자신 있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계범주가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선 리플, 후 감상’으로 정의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신곡 소식만으로도 리플(댓글)이 달리며 기대감을 주는 가수가 되어 오직 노래로서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겠다는 신뢰감을 주겠다는 당찬 각오다.

마지막으로 신인인 그에게 꿈을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고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하루빨리 좋은 아빠, 좋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족들에겐 슈퍼맨, 대중에겐 뿌리가 흔들리지 않은 음악을 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PJR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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