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A형 같은 O형 남자 케이윌 “걱정 많아요, 연애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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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4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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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코리아에게 이상형이란 고백 받았지만…●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대신 양갱 받은 사연● “씨스타와 보이프렌드 잘 나가 사장님 얼굴 못 봐”

“타이틀곡이 잘 될 거로 생각한 적이 없어요. 단 한 번도.”

가수 케이윌(김형수·31)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케이윌은 2007년 정규 1집 ‘왼쪽 가슴’으로 데뷔해, 그 뒤로도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14일 내놓은 미니앨범 ‘니가 필요해’는 나오자마자 음원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그런 케이윌이지만, 그는 조심스러웠다.

“기막힐 때도 있었어요. 녹음 초반에 한 번 불러본 노래가 타이틀곡이 되기도 했어요. 어쩔 땐 곡은 좋지만 저에게 어울릴까 하는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런데 발매 후 바로 1위 후보가 됐죠.”

케이윌은 얼굴보다 이름, 이름보다 노래를 먼저 알렸다.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조금씩 대중에 다가갔다.

“눈에 보이는 목표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스타일이에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 신중한 성격이랄까요.”

그는 이번 앨범의 초도물량 2만 장을 발매 직전 폐기했다. 마스터링 과정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점을 발견했던 것. 완성도 높은 음악을 대중에 선사하고 싶은 케이윌의 고집스러운 면모이기도 하다.

▶ 일은 신중하게, 연애할 땐 ‘올인’

인터뷰 내내 느낀 케이윌의 인상은 A형 같은 O형 남자였다.

- 이번에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자작곡 ‘네 곁에’가 포함됐습니다.

“욕심을 냈어요. 늘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서 스스로 소극적으로 변했어요. 하지만 팬들과의 약속도 있고, 가수로서 목표이기도 했으니까요. 회사에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말했죠. 마스터링 하는 날까지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제 곡을 들려줬을 때 ‘좋다’고 하면 실제론 적당했단 뜻이에요. 정말 좋았을 때는 일단 끌어안아요. 그리고 감탄사나 오히려 거친 말을 하죠. 이런 걸 잘 알고 있으니까, 사람들 반응에 흔들릴 것 같았어요.”

- 원래 걱정이 많은 성격인지, 연애할 때는 어때요?

“20대 초반에는 그랬어요. 생각이 많았죠. 나중에 꼭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그 뒤에 ‘올인’했더니, 역시나. 차이더군요. 후회는 없어요. 걱정 많은 성격이 콤플렉스이기도 해요. 쇼핑할 때도 그래요. (매니저를 가리키면서) 이 친구는 ‘상 남자’에요. 마네킹이 입은 대로 사요. 전 시간이 허락되면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섬세한 쪽은 아니에요. 사놓고 관리를 못 하거든요.”

-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가슴이 뛴다’로 처음으로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고, KBS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감성보컬’의 진가를 보여줬고요.

“작년 못지않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랑받을수록 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늘 어려운 미션이에요. 한계를 시험하는 느낌이지만 ‘해보자’하는 마음이에요. 열심히 활동하려면 건강관리도 잘 해야 하고요. 활동하면 살이 찌는 체질이라서 이번에 미리 5kg 빼놨어요.”

▶ “제가 잘 생겼다고요? ‘개늑시’가 찾아왔어요”


- 역시 인기의 비결은 외모?

“시대를 잘 만났어요. 데뷔했을 때를 생각하면…참. (웃음) 지난해부터 생각지 않게 외모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어요. 왜 그렇게 물어보시는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굳이 원인을 찾아보자면 노래를 좋게 들어주셔서 여러모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제 제가 잘 생긴 건지 아닌지 헷갈리는 단계가 아니신가 싶기도 하고요. 작년에도 말했지만, 제 외모에 ‘개늑시’(개와 늑대와의 시간)가 왔다고 할까요.”

- 얼마 전 KBS2TV ‘1대100-스타퀴즈왕’에서는 미스코리아 공평희가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그런 말을 직접 들은 건 처음이에요. 실은 딴짓하고 있었는데…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것도 미스코리아께서.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지만 그걸 곧이듣다가는…, 어휴. 공평희 씨 전화번호요? 에이, 정말 제가 다가가서 번호 물어봤다가 ‘왜 이러세요, 방송이잖아요’라고 하면 어떡해요.(웃음)”

- 참, 닮은꼴 연예인인 빅뱅 대성이 금발로 염색했어요.

“(바로 모자를 벗으며) 전 카키색인데요. (잠시 쉬고) 대성인 왜 그랬지~”

- 도대체 ‘훈남’ 케이윌은 언제쯤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나요.

“저도 궁금해요. 소속사에서 이게 저를 위한 일이라고 막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에 지창욱(25) 씨와 여진구(15) 군이 출연해요. 진구 군은 제 인생의 절반을 살았는데, 진지하더라고요. ‘이 녀석, 허~ 참!’ 싶었죠. 진구 군이 출연한 ‘해를 품은 달’이요? 몰아 보려고 아껴뒀죠.”

▶ 현실적인 비즈니스맨, 하지만 고양이에겐 따뜻하겠지


- 라디오 DJ는 욕심 없는지요?

“라디오 DJ는 목표 중 하나였어요. 기회가 온 적이 있는데, 그땐 상황이 맞지 않았어요. 하지만 애정이 있어요. 저를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아…제가 라디오에서 이것저것 안 해도 될 이야기를 많이 했죠. 며칠 전에 밸런타인데이였잖아요. 전 초콜릿이나 케이크 대신에 양갱 받았어요. 느끼한 건 먹어도 단 음식은 썩 좋아하진 않는다고 라디오에서 말했었거든요. 한 번은 술 이야기를 했더니 깔루아가 오고….”

- 소속사 후배 씨스타와 보이프렌드가 잘돼 사장님 얼굴을 못 보고 있다고 했는데요, 요즘도 그런가요.

“여전히 사장님을 못 보고 있어요. (웃음) 이번 설엔 녹음실에서 살았어요. 그래도 명절을 맞이해서 사장님에게 전화 한번 드렸죠. 안 받으시더라고요. 며칠 후 녹음실을 방문하셨어요. 어떤 의무감으로 오신 것 같은데, 서로 전화를 다시 했다, 안 했다 하고 툴툴거렸죠. 이런 사이에요.”

- 타이틀곡이 ‘니가 필요해’ 인데요, 지금 케이윌에게 필요한 것은 뭔가요.

“바로 팬 분들의 사랑이죠. (웃음) 녹음실 위에 고양이가 살아요. 저를 보는 눈빛이 참 따스하더라고요. 데려다 키울까 생각도 했는데, 어느 날 안 보이는 거예요. 알고 보니 감기 걸려서 병원에 갔데요. 고양이를 참 좋아하는데 직업상 아무래도 기관지도 신경 쓰이고…. 아, 이 이야기를 왜 했지?”

민망해하던 케이윌은 ‘비즈니스’로 돌아오자, 침착해졌다.

“‘니가 필요해’는 봄에 잘 어울리는 곡이니까, 따뜻한 봄과 함께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첫 전국 투어 콘서트에도 많은 분이 찾아주시고요.”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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