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in 파리] 18세 프랑스 소녀 조안나의 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10일 07시 00분


■ 취재수첩

“대학교에 가면 문화학을 전공해 케이팝을 분석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뮤직뱅크 파리’가 열린 ‘베르시 스타디움’서 만난 18세 프랑스 소녀 조안나.

그에게 케이팝은 동경의 대상이고 미래의 목표다. 조안나는 낯선 한국 기자가 케이팝에 대해 질문을 하자, 이내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지었다.

“2년 전 유튜브서 동방신기를 보고 처음 한국 노래를 알았어요. 지금은 투애니원, 빅뱅이 좋아요. 대학에 가면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갈 계획이에요. 그 때 연락해도 되죠?”

케이팝에 대한 조안나의 지식은 상당했다. 한국 3대 메이저 기획사(SM, YG, JYP)를 알고 있었고, 소녀시대, 샤이니, 2PM, 비스트, 포미닛, 티아라, 유키스, 씨스타 등 이날 공연한 팀들의 특징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공연장에서 2PM을 따라 한국말로 “10점 만점에 10점”을 외쳤다. ‘무슨 뜻인지 알고는 있나’라는 의구심에 슬쩍 물어 보자, 바로 “Ten out of ten”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한국 아이돌 노래 가사는 솔직하고 마음에 와 닿아서 좋다”고 했다. 조안나에 따르면 주변에 최근 한국어와 음식, 한국 방문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이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안나의 손에 이끌려왔다는 친구 루이스(20, 학생)는 케이팝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랐다. 루이스는 “솔직히 유튜브로 한국 그룹의 동영상을 여러 개 봤는데 처음에는 개성이 강한 것 같은데,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가수들의 뛰어난 영어 실력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케이팝 열풍은 ‘뮤직뱅크 파리’를 찾은 1만 명의 환호를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열여덟 살 소녀 조안나의 꿈이 이뤄지려면 케이팝이 유럽에서 해야 할 과제가 아직은 많아 보인다.

파리(프랑스)|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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