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예능프로 나온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 꺾을 유일한 인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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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사회자
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BS 제공
9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사회자 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BS 제공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생애 최초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날 밤 SBS TV의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것.

문 이사장은 즉석으로 진행된 스피드게임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유일한 인물”이라고 설명해 관심을 모았지만, 유명 걸그룹 ‘2NE1’과 신조어인 베이글녀(베이비 페이스와 글래머의 합성어)가 나오자 “모른다”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는 특전사 시절의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당시 ‘식스팩’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고위 공직자들이 너무 군대를 안 간다. 남북관계는 험악해졌다”며 우회적으로 현 정권을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MC의 요청을 받고 직접 벽돌 격파에 나섰지만 실패하는 굴욕도 맛봤다. 두 번째 시도에서 기왓장 3장 격파에 성공한 뒤 “어이구. 간신히 했다”며 한숨 돌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우회적 화법’을 구사하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 이사장은 “박 위원장이 정치 고수라면 나는 곧이곧대로 답하는 정치 초년병”이라며 ‘기성정치에 때 묻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을 에둘러 부각했다. 박 위원장의 장점으로는 “정치 내공, 신뢰와 일관성,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의 절절함”이라고 꼽았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성악가 출신 부인 김정숙 씨와의 만남에 대해 “유신 반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기절했을 때 (나를) 물로 적셔 깨운 게 제 아내였다”고 소개했다. 문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노 대통령의 유서와 그분이 1988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의 명함도 갖고 다닌다”며 “노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다면 정치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아’ ‘왕수석’ ‘폭풍간지 문재인’ 등 다양한 별명 중에서는 “‘노무현 그림자’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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