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대신 주병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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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7시 00분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두시의 데이트’ DJ 돌연 낙점
라이벌 ‘컬투쇼’ 넘을지 미지수


논란 속에 뽑은 ‘주병진(사진) 카드’, 과연 통할까.

MBC가 기존 진행자 윤도현의 반발을 무릅쓰고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 새 진행자로 주병진을 낙점했다. 주병진이 방송 진행자로 나서는 것은 1999년 SBS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이후 12년 만이다.

MBC 라디오국 관계자는 27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그 동안 주병진과 방송 복귀 시점을 꾸준히 논의해 왔다. 주병진이 현재 청취율 1위인 SBS ‘두시탈출 컬투쇼’을 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두시의 데이트’로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MBC의 전격적인 결정은 기존 진행자인 윤도현 측이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하는 등 잡음을 낳고 있다. 윤도현 측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얼마 전 ‘두시의 데이트’의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윤도현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MBC는 주병진에게 ‘두시의 데이트’와 함께 ‘무릎팍 도사’의 후속 프로그램 진행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MBC 제작 일선에서는 “지나친 ‘주병진 대우’가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활동 공백이 긴 주병진이 과연 급변한 예능 환경 속에서 아직도 통할 수 있느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주병진이 라디오 진행자로 경쟁을 하게 된 ‘컬투쇼’는 2009년부터 ‘개그 듀오’ 정찬우와 김태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에 힘입어 3년 동안 청취율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두시의 데이트’의 터줏대감인 윤도현의 진행 방식을 좋아하던 청취자가 많은 점도 주병진이 풀어야할 과제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주병진이 진행자로서 최고의 능력을 보였다고 해도 10여 년 전의 이야기다. 오랫동안 방송 현장을 떠난 그를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기대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닌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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