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사체로 보양제를? 중국산 인육 캡슐, 국내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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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4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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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죽은 아기의 사체를 말리고 갈아서 만든 이른바 중국산 ‘인육캡슐’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건강과 장수를 위한 비방으로 인육, 특히 태아의 사체를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오랜 괴담이다. 인육은 당시 완치가 불가능했던 나병의 치료제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며, 가장 맛있는 고기는 사람 고기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늘 존재해왔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중국에서 죽은 태아의 사체를 이용해서 보양제를 만들고 이것이 국내에 ‘인육캡슐’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인육캡슐이 제조되고 있다는 중국의 한 도시로 실체 확인을 나섰다.
태반에서 죽은 아기까지
‘인육캡슐’을 실제로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본 결과, 제작진은 아이를 출산할 때 나오는 태반을 병원으로부터 사서 복용하게 해준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태반은 한국에 보내져왔으며, 죽은 아기로 만든 캡슐은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덧붙여졌다.
하지만 계속된 접촉 결과, 제작진은 죽은 아기가 실제로 거래되는 현장을 제보받았다. 중국의 일부 병원에서는 태반과 함께 죽은 태아를 실제로 업자들과 거래하고 있었던 것.
죽은 아기로 만든 ‘인육캡슐’, 한국에서도 팔린다?
제작진이 접촉한 중국의 큰 병원에서는 태반을 모아 두었다가 업자에게 파는데, 그것도 은밀하게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병원 관계자와 간호사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되어 있었다. 죽은 태아를 구하는 것도 병원에 말만 해놓으면 낙태를 하거나 사산아가 나오는 경우 바로 연락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며칠을 더 기다린 끝에 죽은 태아를 캡슐로 만드는 작업을 직접 목격했다.
그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로 가정집 냉장고에 죽은 아기를 보관하고 있었고, 작업을 위한 장비는 직접 만들거나 기존의 약재 건조용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고 있었다. 마치 한약재를 만들 듯이 건조시키고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담는 작업이 위생 시설도 없는 가정집에서 일어나고 있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캡슐은 고가로 팔린다고 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다량의 ‘인육캡슐’을 판매하고 있다는 현지인은 ‘인육캡슐’이 이미 한국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다는 말을 했다. 유입루트는 한국을 오가는 조선족 브로커. 중국 현지 가격보다 수십 배 비싸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잘못된 탐욕의 끝
관세청과 국과수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인육캡슐의 DNA를 검사한 결과 99.7 % 인간의 것과 일치할 뿐 아니라 성별도 구분할 수 있었고, 캡슐 안에서 머리카락, 손톱 등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제조되어 오히려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효과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관세청은 국내에서 인육 캡슐을 구입한 사람들 및 유통 경로를 면밀히 조사하는 중이다.
인육캡슐의 비밀을 파헤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6일 오후 11시 10분 방영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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