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父子콘서트’ 여는 트로트 가수 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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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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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를 불러도 ‘뽕기’가 있대요”

“발라드를 부를 때도 ‘뽕기’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군 제대 후 아버지가 ‘노래를 준비했다’고 하시는데 ‘설마, 트로트는 아니겠죠?’라고 물었죠. 정말 듣기도 싫었어요.”

듣기 싫던 트로트가 계속 듣다 보니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부르다 보니 그 안에 든 멜로디와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시계바늘’ ‘잠자는 공주’를 부른 트로트 가수 신유(29·사진)는 지나치게 꺾지 않는 목소리, 깨끗한 음색이 매력이다. 지방 축제에 가면 수십 명의 고정 ‘아주머니’ 팬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풍선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응원해준다.

“아이돌 부럽지 않아요. 박자가 좀 느리긴 하지만 ‘신!유!짱!’도 외쳐주시는걸요.”

매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무대에 서는 그에겐 어쩌다 서울에 머무는 날이 쉬는 날이다. 2008년 데뷔 앨범 ‘럭셔리 트로트 오브 신유’를 내고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축제가 많은 5월엔 매니저의 수첩이 행사 일정으로 가득 찬다. 신유의 아버지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반계에서 트로트 메들리 가수로 이름난 신웅이다.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주전에 밀려서, 발라드 가수 데뷔 준비하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번번이 좌절하던 아들을 끝내 가수로 이끌어준 사람이다. 신유는 이제 “트로트가 고급스럽고 깊이 있는 음악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트로트를 할 때 간혹 과도한 콧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 아버지가 계셔서 불필요한 버릇은 바로잡을 수 있고, 조언도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어릴 땐 바빠서 볼 수 없던 아버지를 가수가 되고 난 지금 실컷 본다는 그는 28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아버지와 함께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을 연다. 공연 문의 1566-5298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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