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사랑합니다’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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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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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스타 없는 ‘그대사’ 감동 입소문 장기흥행 조짐

중견 연기자들이 모처럼 스크린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순재 송재호 김수미 윤소정 등이 주연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사진)가 개봉 4주째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10일 현재 ‘그대사’는 관객 65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 손익분기점인 62만 명을 넘었다. 현재 가족 단위 관객이 늘면서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대사’는 2월17일 개봉할 때만 해도 스크린 수가 190여 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봉 3주차인 4일에는 300개까지 늘었다. 눈길을 끄는 젊은 스타가 출연하거나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가 아닌 데도 이렇게 스크린 수가 늘어난 것은 ‘입소문’ 덕분이다.

‘그대사’ 배급사 NEW의 관계자는 “서울 시내 중심부 보다는 노원 등 주거지역에 있는 극장에 많은 관객이 모인다”며 “입소문을 타고 부부끼리,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극장에 오는 가족단위가 관객이 많다”고 밝혔다.

흥행 욕심을 내지 않았던 출연자들도 영화가 장기 흥행에 들어가자 이를 격려하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그대사’ 제작사 관계자는 “이순재 김수미 씨 등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는데 곧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해 관객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중년 배우들이 주인공인 영화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데 고무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대사’의 흥행에는 소셜네트워크의 힘도 한 몫을 했다. 동료 연예인들과 유명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영화를 알렸다.

드라마 작가 김수현은 “불필요한 과장도, 감정과잉도 없이 풀어낸 솜씨”라고 썼고 개그맨 이홍렬은 “영화보고 울다 나온 드문 경험”이라고 평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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