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주말 뉴스데스크에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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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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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사람물어 죽였다? PC방서 폭력성 실험?누리꾼들 “부정확한 내용-억지 많아”

13일 보도됐던 MBC 주말 뉴스데스크 ‘폭력성 실험’ 뉴
스를 패러디한 MBC 무한도전 19일 방송분.
MBC TV 화면 촬영
13일 보도됐던 MBC 주말 뉴스데스크 ‘폭력성 실험’ 뉴 스를 패러디한 MBC 무한도전 19일 방송분. MBC TV 화면 촬영
지난해 말 개편한 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최근 엉성한 보도를 잇달아 내보내 시청자들의 항의와 조롱을 받고 있다.

19일 방송에서는 ‘개 농장에서 관리인이 아직 훈련받지 않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에게 물려 숨졌다. 근처에 골든레트리버 한 마리가 목줄이 풀린 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어떻게 물려 죽었다고 단정하느냐”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그런 개 농장에서 훈련하지 않는다” “이름 없는 인터넷 언론의 뉴스보다 부정확한 내용이다”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 사건을 담당한 충북 옥천경찰서 측은 21일 본보와의 전화에서 △아직까지 개에게 물려 죽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아니며 △레트리버와 섞인 잡종이라고 뉴스데스크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13일에는 ‘게임이 청소년 폭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겠다’며 청소년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PC방의 전원을 갑자기 끈 뒤 그 청소년들이 거칠게 반응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방송해 ‘억지 보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를 패러디한 ‘폭력성 실험’ 놀이가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들이 기사 작성 중인 컴퓨터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모두 꺼보았습니다’ ‘내기 장기가 한창 진행 중인 어르신들의 장기판을 순간적으로 발로 모두 엎어보았습니다’는 식이다.

심지어 MBC ‘무한도전’도 19일 출연자들이 일본 오호츠크 해의 설원 생활에 도전하는 내용을 방송하면서 이를 패러디했다. 박명수가 상대 팀인 ‘음식팀’이 만들고 있던 이글루를 고의로 부수는 장면에서 ‘음식팀의 공격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글루를 부숴보겠습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방송사의 대표적인 뉴스 프로가 자사의 오락 프로에서도 조롱거리가 된 것이다.

MBC는 지난해 11월 주말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작 시간을 오후 9시에서 8시로 바꾸면서 최일구 앵커를 내세우고 홍보비로 약 20억 원을 썼다.

하지만 ‘예능 뉴스’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19일과 20일 시청률은 10.3%와 9.2%(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였다. 같은 시간대의 SBS 8뉴스는 10.0%와 9.0%를 기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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