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끓는 부정, 설 안방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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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일 07시 00분


■ 특집극…KBS ‘영도다리를 건너다’

부녀간 갈등 화해…가족의미 되새겨

연기파 스타 정진영은 설 연휴 유일한 특집 드라마인 KBS 2TV ‘영도다리를 건너다’에서 진한 부성애를 담은 연기를 펼친다.
연기파 스타 정진영은 설 연휴 유일한 특집 드라마인 KBS 2TV ‘영도다리를 건너다’에서 진한 부성애를 담은 연기를 펼친다.
지난해 추석 특집극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KBS가 2011년 설에는 홀로 특집 드라마를 준비했다. 이번 설 특집 드라마의 키워드는 딸을 위한 아버지들의 애끓는 ‘부성애’다.

‘영도다리를 건너다’는 2008년 KBS 극본 공모 최우수상을 받은 황민아 작가의 작품이다. 지난해 드라마 스페셜 ‘마지막 후뢰시맨’과 ‘달팽이 고시원’으로 호평 받았던 김진원 PD가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았다.

세상에 겁나는 것 하나 없이 거칠지만 딸에게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전형적인 바다 사나이 백익덕 역은 배우 정진영이, 딸 백설 역은 신인 배우 정은채가 연기했다.

부산 영도를 중심으로 피 한 방울 안 섞인 부녀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이 드라마는 비릿한 바다 향기와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봉래산 할매가 섬을 떠나는 사람들을 망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 영도에는 거친 뱃사람 백익덕과 그의 딸 백설이 산다. 고등학생인 백설은 무식한 아빠가 싫고, 답답한 영도도 싫다. 서울에서 온 영화팀 조감독과의 하룻밤이 임신으로 이어지고, 임신을 계기로 친엄마를 찾아 나서게 된다. 결국 자신이 버려진 아이였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아빠가 자신을 거두어준 울타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드라마는 전개된다.

정진영은 “최근 드라마 흐름을 보면 내적 논리나 자기 완결성보다는 시청률에 의해 내용이 좌우되기 마련인데 드라마 본래의 자유로운 미덕들을 잘 살리고 있는 대본에 끌렸다”며 “연휴에 모든 가족이 이 드라마 덕분에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딸을 위해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하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영도다리를 건너다’는 4일 오전 9시 50분부터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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