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진짜 길라임’ 스턴트우먼 유미진은 누구?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1월 25일 17시 00분



(신광영 앵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였죠. '시크릿 가든'에서 여주인공의 직업은 스턴트우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 하지원 씨의 대역을 맡은 진짜 스턴트우먼은 누굴까요? 구가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

앳 된 얼굴과 달리 눈빛이 매섭습니다.

고난도 와이어 액션은 물론

검을 다루는 솜씨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번 주 뉴스데이트에서 만난 사람. 스물 두 살의 스턴트우먼 유미진 씨입니다.

(뉴스데이트 타이틀)-----------

'진짜 길라임' 유미진 씨. 작은 체구에 귀여운 인상과 달리 뛰어난 무술실력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유미진 / 액션스쿨
"합기도 4단, 태권도 3단, 유도 있고, 격투기 2단, 검도 2단... 그렇게 있어요. 그래서 총 12단."

국내 스턴트 배우는 500명 정도. 이 중 여성은 10명 남짓합니다. 미진 씨는 지난해 4월 스턴트를 배우기 위해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상경했습니다.

(인터뷰) 유미진
"여기 액션스쿨 왔을 때 (들었던) 첫 마디가 그거였어요.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배고프다,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멋지거나 화려하지 않다."

주변의 반대는 거셌지만, 열정과 꿈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6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혹독한 훈련에 절반 이상의 교육생이 떠났지만, 그는 끝까지 견뎌냈습니다.

(인터뷰) 유미진
"입학하고 3일 만에 허벅지 근육이 다 찢어졌어요. 새벽 같이 일어나서 물리치료랑 진통제 받고 오후에 견디고..."

기자가 직접 와이어 액션에 도전했습니다. 가장 기초수준이었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반면 공중에서 회전까지 선보이는 미진 씨.

(인터뷰)
(" 그 정도 하려면 얼마나 연습해야하나요?") "꾸준히 계속해야..."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그의 첫 작품이었습니다. 배우와 비슷한 모습을 위해 머리를 자르고 살도 8kg가량 뺐습니다.

(인터뷰) 유미진
"그 사람이랑 비슷하면 좋죠. 우락부락하고 남자 같으면 대역하기 힘들거든요."

드라마와 실제는 얼마나 비슷할까. 드라마처럼 달콤한 로맨스는 없지만 스턴트배우로 공감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미진
"마음이 뜨거웠다고 그럴까. 대사 하나하나에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 대사 중에 'A씨는 인생의 많은 부분을 전시하고 산다면서요. 그런데 우리 같은 스턴트우먼들은 자기 존재를 감춰야만 존재가 드러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얘기도 그렇고..."

그런데 존재를 감춰야하는 스턴트배우의 숙명이 혹시, 서운하진 않을까.

(인터뷰) 유미진
"하나도 안서운해요. 저는 알아보잖아요. 저는 알아보고, 저를 아는 사람들은 누군지 알아주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데...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도 주고, 웃음도 주고, 감독을 주는 배우들인데 그 배우의 좋은 그림을 위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1 년차 스턴트우먼 유미진 씨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드라마처럼 멋진 해피엔딩을 꿈꿉니다.

(인터뷰)
" 결말이 아주 맘에 들죠. 해피엔딩이잖아요. 길라임은 무술감독이 됐다, 그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멋진 감독이 되어서... 저도 최초의 여성 무술 감독이 되는 게 꿈이자,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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