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장훈감독과 오래전에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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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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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배신 ‘은둔설’ 해명

김기덕-장훈 감독(왼쪽). 스포츠동아DB
김기덕-장훈 감독(왼쪽). 스포츠동아DB
‘지인으로부터 배신당한 충격으로 은둔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기덕 감독이 이에 관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특히 그는 자신의 조감독 출신인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면서 장 감독이 이번 파문과 관련해 당사자로 지목된 상황에 적극적인 해명으로 대응했다.

김기덕 감독은 19일 일부 언론이 “지인들로부터 배신당해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며 폐인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20일 자신의 영화사인 김기덕필름 관계자를 통해 해명의 글을 배포했다.

이 글에서 그는 “이미 지난 일이다”면서 “장훈 감독과는 오래 전 화해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감독은 “그 누구도 탓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면서 장훈 감독에 대해 “제 제자 중 가장 열심히 영화를 공부했고 늘 최선을 다했고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다”고 애정을 전했다.

김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 이후 지난해 초 모 메이저의 투자를 받기로 하고 ‘풍산개’를 준비하다 PD가 외부의 시나리오를 감독에게 보여줬다”면서 “(장훈)감독이 (그 시나리오를 영화로)하고 싶어 했고 저는 ‘풍산개’가 중단되는 게 아쉽지만 수용하고 원작자와 합의해 제작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 투자배급사로 보이는 ‘메이저’가 요구한 “메인 제작 타이틀과 지분을 수용했음에도 계약서에 영화 제작이 중단될 시 두 배를 변상하라는 조항이 있어 그 조항만을 한 배로 수정해달라고 부탁하는 중에 (‘풍산개’ 제작을 위해 전재홍)감독과 PD를 데려다 직접 계약했다”고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많은 영세한 제작자들은 투자배급 극장을 다 가진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겠지만 저는 그럴 수가 없었다”면서 “메이저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저로 인해 영화가 중단될 두려움에 그들이 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이 섭섭하고 안타까웠지만 이제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글에서 ‘영화는 영화다’의 극장 부금과 관련한 소송 등을 언급하며 “그렇게 어렵게 만든 영화로 (장훈)감독이 인정받고 ‘풍산개’를 준비 중에 그 영화의 투자를 거절했던 메이저가 감독과 PD를 데려다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풍산개’를 “전 감독, 새로운 PD, 헌신적인 스태프와 노 개런티 배우들과 최선을 다해 찍고 있다”면서 “메이저들에게 돈으로만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돈으로 만든 영화와 열정으로 만든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장훈 감독이 ‘풍산개’의 제작비 일부를 지원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영화사 관계자는 “김 감독은 이번 파문의 당사자로 장훈 감독 등이 지목돼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분위기여서 이를 해명하려는 것이다”면서 “김 감독이 오보로 인해 상당히 가슴 아파하고 있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에 열심이고 어느 때보다 평온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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