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박칼린 매료시킨 최재림 누구? 데뷔 1년만에 대작 주연, ‘남격’서는 여성팬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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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7시 00분


데뷔 1년 만에 뮤지컬 대작의 주연을 꿰찬 최재림이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며 웃고 있다
데뷔 1년 만에 뮤지컬 대작의 주연을 꿰찬 최재림이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며 웃고 있다
■ 데뷔 1년만에 대작 ‘남한산성’ 주연 발탁 화제…누군가 했더니…

수강생 오디션서 ‘렌트’배우 합류
남격 인기에 홈피 팬 3000명 늘어
식당선 못 알아보던데요 하하!


첫 인상은 무척 날카롭다.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라던 눈빛도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이하 남격하모니)’에서 박칼린 음악감독을 돕는 보컬 코치로 출연, 나이답지 않은 카리스마와 뛰어난 노래 실력, 뜻밖의 앙증맞은 율동으로 인기를 모았던 뮤지컬 배우 최재림(25). 그는 지금 대형 창작뮤지컬 ‘남한산성’에서 주연 중의 한 명인 ‘정명수’ 역을 맡아 무대에 서고 있다. 공연이 있는 날 오후, 최재림을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났다.

‘남한산성’은 막이 오르기 전부터 연습이 고되기로 ‘악명’이 자자한 작품이었다. 최재림은 “지금 대기실에 가면 비타민 세 종류, 홍삼 두 종류, 꿀, 포도즙, 배즙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다”며 웃었다.

‘남격하모니’는 아직 신인인 그에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준 계기가 됐다. “유명인사가 된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관심을 많이 받긴 했다.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방송 전엔 하루 30∼40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기본적으로 2000∼3000명쯤 된다. 합창단 율동이 나갔을 땐 2만 5000명이 방문했다. 그런데 그런 거 외엔 잘 모르겠다.(식당 같은 곳에서 알아보기도 할 텐데?) 하하, 전혀 없더라.”

최재림은 ‘남한산성’이 세 번째 작품이다. 2009년 ‘렌트’와 ‘헤어스프레이’에 출연했다. 박칼린 감독은 ‘렌트’ 오디션 때 처음 만났다.

“사실 ‘렌트’ 오디션 보러 간 게 아니라 뮤지컬을 배우고 싶어 박 감독님이 운영하는 ‘킥스튜디오’에 수강생 오디션을 보러 간 거였다. 그런데 거기서 감독님 눈에 들어 ‘렌트’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니까 ‘배우’러 갔다가 ‘배우’가 된 셈이다. 현재 경원대 성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재림은 원래 바리톤이었지만 테너로 전향했다. 박칼린을 매료시킨 그의 목소리는, 그래서 중저음에서 트럼펫 소리처럼 쭉쭉 뻗어나가는 고음까지 막힘이 없다.

그가 ‘남한산성’에서 맡은 정명수는 관노 출신으로 청나라에서 출세한 인물. 조국에 받은 상처를 조국에 복수하려는 악역이다.

최재림은 “이제야 연기란 것에 살짝 발을 담가봤다”라고 했다. 앞서 했던 작품은 춤과 노래 위주의 배역이라 연기 부담이 적었지만, ‘정명수’는 워낙 개성이 강한 캐릭터라 만만치 않은 연기력을 요구한다. 연출자에게 “너 혼자 내면 연기하지 말고, 밖으로 꺼내라”라고 지적도 많이 받았다.

“세 작품 만에 주연인데, 방송 덕을 좀 봤나”라고 묻자 “사실은 방송 전부터 ‘남한산성’ 연습을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진급’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기회와 운이 따라주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해내려고 했다. 다행히 배우들이나 감독님들, 공연을 보신 관객들께서 ‘최재림은 운이 좋아 샛별처럼 캐스팅된 애’로 보시지는 않는 것 같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17일까지 공연한다.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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