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in LA…한류는 뜨거웠다] 이특 광팬 18세 요소피 “스페인서 27시간 날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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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6일 07시 00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10 월드투어 인 LA’에는 1만 50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노래와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출연가수들이 함께 엔딩곡을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10 월드투어 인 LA’에는 1만 50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노래와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출연가수들이 함께 엔딩곡을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보아, 강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가 5일 미국 LA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소속 가수들의 합동공연인 ‘SM타운 라이브 '10 월드투어 인 LA’를 열었다. LA 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합동 공연. 이번 무대는 한국 대중음악이 미국시장에서 어떻게 수용될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 가수들의 미국 공연은 그동안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SM타운 라이브 '10 월드투어 인 LA’는 현지 교민은 물론 현지 미국인, 특히 히스패닉계 팬들도 많았다. 스페인에서 찾아 온 슈퍼주니어의 팬과 샤이니 민호의 멕시코 팬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슈주 등장에 가장 큰 환호
3시간 동안 50여곡 쏟아내
이젠 중국이다
11일 상하이서 이 함성 다시한번

“스페인에서 27시간 비행기 타고 왔어요. 항공료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이특의 팬인데, 그는 리더이고 인격과 성품이 좋은 것 같아요.”(요소피·여·18)

“샤이니 민호를 너무 좋아해서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멕시코에서 왔어요. 1년 전부터 TV를 통해 샤이니를 알게 됐는데, 너무 귀엽고 재미있는 성격도 좋아요.”(마리아·여·17)

미국 LA의 스테이플스센터. 미 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경기장으로 유명한 이 곳에는 5일 아침 일찍부터 농구가 아닌 음악 팬들이 북적였다. 이날 열린 ‘SM타운 라이브 '10 월드투어 인 LA’(이하 ‘SM타운 라이브’)를 보기 위해 모인 현지 교민과 미국인,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소녀시대, 동방신기, 샤이니 등의 팬이었다.

● 전 세계 팬들 LA 집결…노래하며 공연 기다려

입장을 위해 줄 서있던 동방신기 팬들은 피부색도 국적도 다양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룹의 상징색인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동방신기의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 했다.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소녀시대 남녀 팬들도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샤이니의 영문 이름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 멤버 사진을 담은 응원용 부채를 든 팬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수 시간 전부터 일행들과 동방신기의 ‘주문-미로틱’ ‘풍선’, 슈퍼주니어의 ‘소리, 소리’ 등을 부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동방신기 북미지역 팬클럽 회원 루이자 휴덱(18) 양.

그녀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노래 잘 하고 춤도 잘 춘다. 미국 노래는 전혀 듣지 않고 한국 음악만 듣는다”고 말하는 열성 팬이다. 휴덱 양은 “어릴 때부터 유튜브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을 듣고 빠지게 됐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샤이니는 너무 귀엽다”며 수줍어 했다.

이날 1만5000석 입장권은 예매 시작 1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SM 가수를 좋아하는 북미지역 팬클럽 ‘올케이팝’ 회원 2000여명은 공연을 5시간 앞두고 스테이플스센터 옆 LA컨벤션센터에서 자체모임을 갖고 LA 공연을 자축하기도 했다.

● 춤·환호성…공연장 열기 ‘후끈’

공연장 안에서는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전체 관객의 약 70%를 차지했지만, 그 외에 다양한 인종의 팬들이 한국의 스타와 음악에 열광했다. 객석에는 멕시코 국기와 스페인 국기가 나부끼기도 했다. 슈퍼주니어가 무대에 오르자 가장 큰 괴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LA 공연은 8월 서울 잠실주경기장 공연에 비해 절반으로 단축한 3시간 동안 펼쳐졌다. 2008년부터 일본에서 활동 중인 제이민의 무대로 시작해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에프엑스 장리인 강타 김민종 샤이니 트랙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보아 등이 50여곡의 노래를 불렀다.

유튜브와 TV로만 보다 가수들의 무대를 접한 관객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테일러 스콧 (남·22) 씨는 “평소 보아를 좋아했는데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꼭 오고 싶었다. 역시 한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마리아 이체베리아(여·25) 씨도 “슈퍼주니어 팬이다. 2년 전부터 좋아했는데 노래, 춤, 성격까지 모두 마음에 든다. 오늘 공연도 최고였다”고 흐뭇해 했다.

샤이니를 좋아한다는 카트리나(여·19) 양은 “노래 실력이 뛰어나고 스타일도 좋고 환상적이다. 직접 보니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 또 보고 싶다”고 했다.

미국의 매체들도 이번 공연에 관심을 가졌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미국의 유명 음악사이트 ‘헤이야닷컴’ 운영자는 “한국 음악은 미국과 비트가 달라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에서 SM 가수들이 무대에서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면 호감이 간다. 특히 샤이니와 보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SM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는 약 150명의 현지 매체들이 취재를 했다.

● 향후 미국 진출 시험 무대…장르·가수 편중은 과제

이번 LA 공연은 SM 가수들의 북미 진출을 위한 일종의 시험무대이다. 김영민 SM 대표는 “북미 지역 공연,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관람했다”면서 “우리 가수들의 미국진출을 논의하기 앞서 무대를 먼저 보여주고 싶어 미국 관계자들의 요청을 미뤄뒀다”고 말했다. 좋은 출발과 반응을 거두었지만 적지 않은 아쉬움과 과제도 남겼다. 댄스곡으로 치중된 음악 장르, 전체적으로 슈퍼주니어에 편중된 공연 구성은 앞으로 고민할 과제로 남았다.

LA 교민 유애리(23) 씨는 “난 R&B, 발라드 장르를 좋아하는데, 댄스곡이 많았다”면서 “아직 한국 음악의 팬은 대다수가 아시아계 미국인이지만, 비, 보아가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백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SM타운 라이브’는 LA에 이어 11일 중국 상하이(홍커우 경기장)로 이어지며, 내년 1월까지 대만 타이베이, 일본 도쿄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LA(미국)|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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